(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이기는 한해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4일 온라인 신년사에서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후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이 피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 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10년, 20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이를 위해 고객을 향한 불요불굴과 구성원 간의 원활한 협업과 소통, 다양성을 수용하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우선, 결코 흔들리지도 굽히지도 않고 목표를 향해 굳건하게 나아간다는 뜻의 사자성어 '불요불굴'을 언급하며 "우리의 불요불급 대상은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고객의 바뀌는 요구에 '광적인 집중'을 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대담한 사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신세계백화점이 코로나19로 매장 방문을 꺼리는 고객을 위해 SSG닷컴의 라이브방송 채널 '쓱라이브'와 손을 잡고 화장품 쇼케이스를 기획했던 것을 예로 들었다.

정 부회장은 고객에게 광적인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팀, 하나의 회사'가 돼야 한다며 온·오프라인 시너지 등 관계사, 부서 간 협업과 소통을 강화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가능해 보이고 어려워 보이는 일들도 자신이 속한 사업만 바라보는 좁은 사고에서 벗어나면, 그룹 내 활용할 수 있는 역량과 자산을 발견할 수 있다"며 이런 생각이 곧 '대담한 사고'이자 '위기를 이겨내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다양성을 수용하는 조직문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지금은 망원경이 아닌 만화경으로 미래를 봐야 할 시기"라며 "성장 가능성 있는 내부 인재는 적극적으로 중용하고, 그룹에 부족한 전문성을 가진 외부 인재도 적극적으로 영입해야 '늘 새로운 신세계'로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새로운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가져야 10년, 20년의 성장을 이루는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로 리테일 시장의 온라인화가 최소 3년 이상 앞당겨졌다며 새로운 IT 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묶는 디지털 전환을 이끌 인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을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신세계그룹을 스스로 재정의하는 한 해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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