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메모리반도체 산업이 업황 상승 사이클이 재개되며 관련 기업들이 우수한 영업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강교진 한신평 연구원은 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IT 제품의 단위당 메모리 채용량 증가와 4차산업 성장에 따른 수요 저변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수요 지속으로 메모리의 수요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통신기술 발달과 제품 고급화·차별화로 메모리반도체의 전방 산업인 IT 제품의 단위당 메모리 채용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스마트폰은 2016년과 비교할 때 단위당 메모리 채용량이 2.9배, 서버는 2.5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5G와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 확산과 IT 기술의 적용 범위 확대로 메모리 수요의 다양성도 증가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생활패턴 변화로 이커머스와 클라우드 등 비대면 관련 수요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별로는 D램에 대해 지난해 모바일 수요가 감소했던 기저효과와 클라우드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10% 중후반의 수요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를 예상했다.

낸드는 공급 비트그로스가 30%대 중반으로 수요 비트그로스를 웃돌 것이라고 봤다.

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중심으로 고성장이 예상되지만 기술 진보와 출하 확대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수급 및 가격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통제되면 세트 수요가 회복되면서 메모리반도체의 성장률이 올라갈 것"이라며 "서버 D램과 기업용 SSD 등 비대면 관련 수요가 단기적으로 위축될 수 있지만 추세적 관점에서는 디지털화에 따른 성장세가 견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질 경우 거시경제 둔화는 불가피하다"며 "서버 하이퍼스케일러도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유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부문 인수와 관련해서는 "기업용 SSD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서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면서도 "인수대금 부담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차입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늘어난 차입부담 해소를 위해서는 인수 후 낸드 부문의 실적 성장이 필수적이다"라며 "낸드 업황과 경쟁구도를 고려하면 단기간에 낸드 부문에서 이익창출력이 개선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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