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최근 부동산 시장 과열의 영향으로 미분양 중 악성으로 평가받는 준공 후 미분양도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불안감에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던 준공 후 미분양까지 급격하게 줄고 있는 만큼 올해 건설사들의 주택 공급 확대 목표 달성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은 1만2천6호로 전월 대비 14.6% 감소했다.

뜨거운 분양 열기로 미분양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악성으로 평가받는 준공 후 미분양은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지난 2019년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7천797호에서 작년 말 1만9천5호로 전년 대비 60% 급감했다.

반면, 준공 후 미분양에 2019년 12월 1만8천65호에서 작년 6월에는 1만8천718호로 오히려 증가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급등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자 준공 후 미분양도 지난 12월에는 전월 대비 14.6%까지 줄면서 감소 폭을 키우고 있다.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 상승 폭이 커지면서 불안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라도 잡자는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 상황에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신축에 바로 입주도 할 수 있고, 청약통장도 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계속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분양 목표를 전년 대비 공격적으로 세운 상황에서 악성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면서 공급 물량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가 올해 주택 공급 목표를 상향했다"며 "전국적으로 가파른 미분양 감소가 지속됨에 따라 우호적인 주택 공급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올해 주요 건설사들은 신규 분양 물량 전년 대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민간 분양 1위였던 대우건설은 작년 3만3천148가구, 올해 총 3만4천791세대까지 분양을 늘릴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1만9천159가구와 지방에 1만5천632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도 올해 총 30개 현장에서 총 2만8천570세대를 신규 분양할 예정이다.

다만, 이 분양 계획 물량은 지난해 말 기준인 만큼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기조에 발맞춰 목표 대비 많은 수의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올해 약 3만2천 세대의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전국에 2만8천651가구의 자이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주택 분양목표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규모다.

하반기 물량이 주로 3분기에 집중된 만큼 4분기 추가 물량이 분양된다면 연간 목표치 초과 달성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 입장에서 비용 부담 큰 준공 후 미분양이 급격하게 줄고 있는 만큼 분양 목표 초과 달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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