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부진했던 현대건설의 지난 1분기 실적 반등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직간접 비용으로 이익이 감소했지만, 올해부터는 해외 사업과 국내 주택사업 모두 정상화되면서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9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국내 증권사 13곳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현대건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천8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해외 사업의 비용 부담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작년 1분기에는 베네수엘라 정유 프로젝트 공사 미수금을 대손 충당금 630억원으로 판관비에 반영했고 이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해외 원가 상승분으로 연간 약 2천300억의 비용이 발생했다.

이에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천4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1% 감소했다.

매출도 16조9천7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고 순이익은 2천277억원으로 60.3% 줄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부터는 해외 사업이 조금씩 정상화되면서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 부문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실적 정상화가 시작되는 분기"라고 분석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주요 해외 현장들은 지난해 10월부터 공사 재개에 들어갔고. 사우디 마르잔 현장과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가 이번 분기부터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해외 사업장에서 코로나19 영향이 일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이미 충당금을 선반영했다"며 "실적은 분기를 거듭할수록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지난 2019년 이후 주택 분양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파트 공사 기간을 고려할 때 최근 3개년 평균 분양 물량이 증가하면 주택 매출액이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현대건설의 최근 3년 연평균 분양 물량은 2만2천세대로 2만세대를 상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건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재개발인 서울 용산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등 수주에 힘입어 도시정비사업에서도 4조7천383억원의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도시 정비와 민간 도급 중심 수주는 부동산 시장 변화에 따른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분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주택 부분의 이익이 급상승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현대건설은 아파트 3천291세대와 오피스텔 1천93실 총 4천384세데의 분양을 완료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총 30개 현장에서 총 2만8천570세대를 신규 분양할 예정이다.

또한,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분량 물량까지 합쳐 약 5만 세대 이상의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현욱 연구원은 "국내외 실적 성장의 원년"이라며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던 지난해 기저효과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 성장 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2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