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올해 초 건설사들의 국내건설 수주는 공공부문이 증가세를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건설수주액은 13조4천680억원 전년 같은 달 대비 15.5% 증가했다.

특히 공공부문의 수주액은 4조4천28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5.7% 증가했는데 이중 공공부문 도로교량·토지조성 공사 등 토목공종이 2조6천904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7.8% 급증했다.

지난해는 민간 주택 중심의 건축 수주가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공공부문의 토목 수주가 급증세다.

지난 1월에도 공공부문 수주액은 4조5천705억원 전년 같은 달 대비 38.8% 증가했다.

토목공종이 3조4천637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82.9% 급증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최대 건설수주액 달성에 이어 올해 상반기 경기부양을 위한 역대 최고 수준의 조기 집행 등으로 1분기 건설 수주의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정부는 일자리와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한국판 뉴딜 등을 중심으로 재정 조기 집행을 추진 중이며, 3월 말 현재 상반기 목표 대비 44%인 96조4천억원을 조기 집행했다.

지난 2월에는 영동대로 지하 복합개발과 영동선 안산∼북수원 확장공사, 오산∼용인 고속도로 등 도로 교량 공사 수주가 전년 같은 달보다 150% 급증했다.

민간건축 역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는데 공장 창고와 관공서·재건축 공사 수주가 호조를 보였다.

주요 사업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장증축과 순천향대병원 부속 신축, 알앤알 물류센터 등 공장과 창고, 병원 등 일반건축공사가 전년 같은 달 대비 48% 증가했다.

건설업계와 전문가들은 올해 건설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하고 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전반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내년 대선까지 정책적 리스크 완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주택 공급 확대 기조에 따른 건설 개선 기대감도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주택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국내 건설 체감경기가 상승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93.2로 전월 대비 12.4포인트(p) 상승했다고 밝혔다.

CBSI는 지난해 11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지난 3월에는 큰 폭으로 반등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3월에 정부가 공공 재개발 단지 후보지를 발표하는 등, 주택 공급 확대에 대한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며 "최근 착공이 급격히 증가하는 등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4월 지수 역시 전월 대비 13.9p 상승한 107.1로 건설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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