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최근 들어 대형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가치주로의 교체가 끝난 것이 아니라 경제 상황을 지켜 보며 잠시 쉬어가는 것이라고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확산과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등으로 증시 주도세력이 대형기술주 중심의 성장주에서 경기민감주 등 가치주 중심으로 옮겨가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다만 최근 미 국채 금리 등이 하락하면서 성장주가 가치주를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가치주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S&P500 밸류ETF(IVE)는 지난달 3.7% 올랐지만, 성장주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S&P500 성장ETF(IVW)는 같은 기간 7.7% 상승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설립자는 최근 노트에서 성장주의 최근 선전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테슬라 등 다섯 회사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형 성장주로의 갑작스러운 교체는 단기에는 시장에 좋은 신호가 아니다"며 이는 사람들이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투자전략을 잠시 멈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경제회복에 대한 추가 단서를 기다린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리사 샬럿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최근 성장주의 급등과 이번 경제반등의 폭이 좁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초저금리 상태를 유지하게 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최근 고객에 보낸 노트에서 샬럿 CIO는 이번 경기 주기가 과거보다 훨씬 폭이 넓고 강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부채증가도 회복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또한 통화정책 대신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나 부양책을 통해 재정정책이 시장 전반을 비출 것이며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녀는 경기민감주식과 해외, 가치, 질적 요소들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추천했다.

실제로 시장수익률을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에 돈을 넣은 사람들을 보면 여전히 가치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지난주 가치주 ETF에는 12주 연속으로 순유입이 있었고 성장주 ETF에는 6주 동안 가장 큰 자금유출이 있었다.

BOA는 자신들이 추적하는 신호에 근거해서 가치주가 좀 더 회복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가치주가 성장주를 평균수익률에서 20% 앞질렀는데 과거 평균은 60%였다. 아울러 가치주가 성장주를 앞지른 기간도 7개월인데 과거 평균은 33개월이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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