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4년 연속 적자였던 롯데칠성음료의 주류부문이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제품 '클라우드 생드래프트'의 판매호조와 수제 맥주 위탁생산(OEM) 허용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은 지난해 매출 6천97억원과 2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사업부문은 지난 2017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년대비 영업손실 폭을 300억원 이상 줄이고, 수제 맥주 위탁생산 등의 호재에 올해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주류 규제 완화로 올해부터 수제 맥주 OEM이 가능해지면서 롯데칠성음료는 수제 맥주인 '제주맥주'와 '곰표밀맥주' 등의 위탁생산을 맡을 예정이다.

지난해 7월부터 제주맥주와 업무협조를 통해 수제 맥주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수제 맥주 시장은 최근 수요가 늘며 향후 5년간 30% 안팎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수제 맥주사는 규모가 작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캔 제품 생산을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롯데칠성이 위탁생산을 맡으며 고정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롯데칠성도 공장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20%대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수제 맥주 생산으로 롯데칠성음료의 연간 매출은 300억원, 맥주 공장 가동률은 5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곰표 밀맥주 위탁생산이 본격화하면 관련 매출 기여도가 연간 300억원으로 추정되고, 맥주 공장 가동률이 50% 상승하는 효과가 난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출시한 '클라우드 생드래프트'의 판매 호조도 올해 주류부문 실적을 끌어올릴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롯데칠성의 맥주 매출은 전년보다 4%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인기가수 방탄소년단도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맥주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맥주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만, 올해 주류부문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며 "과실주에 낮은 도수 알코올을 넣은 제품도 반응이 좋아 주력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 위탁생산 정부에서 허용해주면서 이제 수제 맥주 위탁생산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공장가동률이 높지 않은 경우에는 수제 맥주 위탁생산하는 것이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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