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불가리스 사태'로 경영 공백이 발생한 남양유업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소유와 경영 분리 등 경영 쇄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10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공장장이 맡았다.

내부 혁신과 쇄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 내부 인사로 위원장을 뽑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대책위원회는 향후 경영 쇄신책을 마련하고, 대주주에게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한 지배 구조 개선을 요청하기로 했다.

지난 3일 사의를 표명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적 절차에 따라 후임 경영인 선정 시까지만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한국의과학연구원 주최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이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남양유업의 주장을 반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며, 이 사건으로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이에 홍 회장과 이광범 대표가 모두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하면서 초유의 경영 공백이 발생하게 됐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난주에 긴급 이사회를 열고,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방향성만 나온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경영쇄신책과 차기 경영진을 정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5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