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통신사 대표들이 자사주 매입은 물론, IR 행사까지 직접 챙기며 주가 부양에 사활을 걸고 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구현모 KT 대표이사는 오는 21일 기관투자자 대상의 코퍼레이트 데이(Corporate Day)를 직접 챙길 예정이다.

구 대표가 코퍼레이트 데이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해 취임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코퍼레이트 데이에서는 배당 정책 및 추가 인수합병(M&A), 계열사 구조 개편 등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구현모 대표는 지난해 열린 코퍼레이트 데이에서 순이익의 50%를 배당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 대표의 주가 부양 노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표 내정 이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 총 2만3천563주를 확보한 것은 물론 지난해 조직 개편에서는 아예 기업가치홍보팀을 따로 설치하기도 했다.

또 2020년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서는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22% 늘린 1천350원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부응해 KT 주가는 연초 이후 25% 이상 뛰는 등 통신주 랠리의 신호탄을 쐈다.

올해 새로 취임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도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 경영을 강조하며 주가 부양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황 대표 이사는 지난달 주당 1만2천600원에 2만5천주, 총 3억1천5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그는 LG유플러스 전신인 LG텔레콤 영업전략실장 시절이었던 2009년부터 현재까지 총 4만5천800주를 사들였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주식 매입은 황 사장이 대표 이사로 공식 취임함에 따라 책임 경영을 앞장서 실천한 것"이라며 "회사 성장에 대한 대표의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행보에 LG유플러스 주가는 황 사장 자사주 취득 이후 7% 이상 상승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숙원 사업이었던 회사 지배구조 개편을 최대한 주주 친화적으로 진행하면서 주가에 불을 붙였다.

그간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물적분할을 하거나, 인적 분할을 하더라도 SK㈜와 중간지주사가 합병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유무선 사업부와 투자전문회사를 나누는 인적 분할을 선택한 데에 이어, 보유 자사주 대부분을 소각하는 방법을 선택해 투자자들의 불안을 최대한 달랬다.

또 박 대표가 인적 분할 발표 타운홀 미팅에서 당분간은 SK㈜와 합병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해 쐐기를 박기도 했다.

이에 호응해 SK텔레콤 주가도 3월 이후로만 26% 넘게 뛰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낮고, 기대 배당 수익률은 높다"며 "통신주들이 주식 시장에서 주도주로 부상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진단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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