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유통업계가 현실 세계와 같은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 플랫폼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메타버스 주 소비층인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의 취향에 맞춰 가상 매장을 여는 등 AR(증강현실)·VR(가상세계)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가 패션과 뷰티, 식품, 채널까지 유통 전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이달 중순경 글로벌 메타버스 '제페토'에 'CU 제페토 한강공원점'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제페토는 AR 기술을 활용해 가상현실에서 만든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나이, 성별, 인종 등을 넘어 다양한 이들과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용자의 80%가 10대일 정도로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시아 1위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BGF리테일의 제페토한강공원점은 가상 공간의 루프탑 편의점으로, 한강을 바라보며 CU의 인기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루프탑에 조성된 테라스에서 CU의 상품들을 즐길 수 있고, 이용자 간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MZ세대 특성에 맞게 버스킹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CU 관계자는 "아직 가상공간 내 점포를 어떻게 활용해 마케팅에 이용할지 관련 부서에서 검토 중"이라면서도 "오프라인 매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이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도 싸이월드 내 쇼핑채널을 열어 사용자들이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고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지난달 싸이월드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11월 말 출범하는 쇼핑채널을 통해 싸이월드 이용자는 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더프레시, 홈쇼핑 GS샵에서 물건을 사고 즉시배송 받을 수 있다.

GS리테일은 앞으로 싸이월드 내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도 선보일 방침이다.

롯데그룹도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이 메타버스 기업 '비전브이알'을 인수하며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전브이알은 초고화질 VR 영상 구현 기술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딥 인터랙티브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메타버스 기술 역량을 활용하면 향후 VR 커머스와 가상 오피스 등 롯데그룹의 다양한 산업 분야를 접목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메타버스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3차원 가상세계가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오르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기존의 유통채널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025년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규모가 2천800억달러(3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이 아직 걸음마 단계인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과거 아바타를 꾸미던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으로, 일종의 새로운 플랫폼이라고 봐야 한다"며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플랫폼과 기존 유통채널 간에 시너지를 낼 방법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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