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식품업계가 페트병에 부착된 라벨을 제거하기 쉽게 만들거나 아예 라벨이 없는 제품을 생산해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최근의 '미닝아웃', 즉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와도 맞물린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달 음식 사용 증가 등에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배경이 되고 있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제주도개발공사는 이달부터 라벨을 제거한 '라벨 프리' 제품 제주삼다수 그린을 삼다수앱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제주삼다수 그린은 무라벨에 무색 병과 캡으로 만들어 재활용이 용이하다.

또 최근에는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정제하고 남은 폐당밀로 만든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만든 '바이오페트' 제품도 선보였다.

동원F&B도 무라벨 생수인 '동원샘물' 라벨프리를, 코카콜라는 수분 및 이온보충 음료인 토레타 라벨프리를 출시한 바 있다.

페트병 중심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는 데에는 공동주택 단지 대상 '폐기물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투명 페트병을 따로 배출해야 하고 라벨이 붙어 있는 경우 과태료를 물리는 데에 소비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다.

식품업계는 여기서 나아가 요구르트 등 다른 제품에서도 아예 무라벨 제품을 선보이며 환경 보호에 나섰다.

풀무원의 풀무원다논은 제품의 필수 표기 사항만 상단 껍질에 옮기고 플라스틱 부분의 라벨은 모두 제거했다.

풀무원은 무라벨 용기 출시에 연간 40t의 플라스틱 사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으로도 전망했다.

파스퇴르도 라벨에 분리배출 절취선을 추가해 제거를 편리하게 만든 저온살균 우유 패키지를 새롭게 선보였다.

라벨을 없앤 커피 제품도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롯데칠성은 '칸타타' 제품에 라벨을 제거하고 캔에 직접 디자인을 인쇄하는 방식으로 라벨용 필름 소비를 줄였다.

빙그레는 커피 브랜드 아카펠라의 패키지의 라벨을 필름에 열을 가해 수축 포장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또 소비자가 직접 라벨을 제거하지 않더라고 이후 파쇄 과정에서 필름만 쉽게 분리될 수 있도록 특수 처리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 소재, 제품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업계 전반적으로 리뉴얼이 진행되고 있다"며 "새로운 용기를 적용하는 제품도 점진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l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