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이커머스업계가 새벽배송 지역을 지방으로 확대하고, 배송 가능 물량도 대폭 늘리면서 수도권에 머물던 배송 전쟁이 전국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다음 달 초 부산에서 새벽배송 서비스 '샛별배송'서비스를 시작한다.

다음 달부터 경남권까지 샛별배송을 확대하면서 컬리도 전국에서 새벽배송이 가능해진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샛별배송을 하던 컬리는 지난 5월 충청권, 8월 대구광역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컬리는 현재 장지와 김포 2곳에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 외 지역은 CJ대한통운을 이용해 배송하고 있다.

쿠팡은 이미 읍과 리, 일부 중소도시를 제외하고는 익일배송 '로켓배송'을 전국 단위에서 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물류센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국 30여 개 지역에 100곳 이상의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올해 전국 물류 인프라 확대에 약 1조2천억원을 투자했다.

쿠팡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후 올해 들어 지난 3분기까지 74만㎡ 규모의 물류센터를 신설했고, 신선식품 새벽배송 '로켓프레시'의 풀필먼트센터 규모도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도 통합온라인몰 '롯데온'의 신선식품 2시간 배송 서비스 '바로배송' 지역을 내년 말까지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배송 전쟁에 동참했다.

현재 바로배송 서비스 지역은 서울과 수도권, 광주, 제주에 불과하다.

오프라인 중심의 롯데쇼핑은 전국에 있는 롯데마트 점포를 중소형 물류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매장에 피킹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스토어'와 매장 뒤편에 상품 선별과 포장 자동화를 위한 설비를 갖춘 '세미 다크스토어'를 확대하고, 온라인 전담 인력들을 확대한다.

이커머스 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전국 단위의 신선식품 배송 부문은 선점해 롯데온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도 오프라인 점포인 이마트를 배송 공간으로 활용한 PP센터를 대형화하기로 하면서 당일배송 서비스 '쓱배송' 물량을 대폭 확대한다.

하루 3천 개까지 배송 가능한 대형 PP센터를 2025년까지 전국에 70여개 이상 확보해 온라인 장보기 배송 물량을 최대 36만건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현재 전국 110여개 이마트 매장이 온라인 물류 처리 공간인 PP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매장 규모에 따라 하루 배송 가능한 물량은 200건에서 3천건 수준이다.

올해 말까지 이마트 평택점과 만촌점 PP센터를 재단장하는 등 내년 상반기까지 대형 PP센터를 30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송 전쟁이 격화하면서 새벽배송뿐만 아니라 2~3시간 내 배송도 흔한 시대가 됐고,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새벽배송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도 "새벽배송이 처음에는 신선했지만, 이제는 경쟁이 격화하면서 차별점이 사라지고 있어 오히려 상품 다양성 등 콘텐츠가 다시 중요해지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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