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입지가 다소 줄어드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주요 화장품회사들이 북미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인력을 늘리고 있다.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현지 인력 확충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미국 뉴욕지역을 비롯해 싱가포르, 홍콩, 태국 전역에서 인력을 모집 중이다.

미국 뉴욕에서는 법무팀을 비롯해 카피라이터, 마케팅 매니저 등을, 싱가포르에서도 마케팅 직군 인력을 채용한다.

또 유럽 파리에서는 인사 및 급여 담당자를 뽑을 예정이다.

홍콩에서는 주로 매장 세일즈 인력을, 태국에서는 이커머스 부문 전문가를 비롯해 매장 관리, 마케팅 담당자 등을 찾고 있다.

LG생활건강도 미주법인에서 물류 및 구매 담당자, 매장직, 영업직 등을 다양하게 모집 중이다.

이 같은 변화에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입지가 이전 같지 않다는 점이 지목된다.

한국 화장품 점유율은 2000년대 이후 2013년까지 0.1%를 유지하다가 이후 2019년께 2% 이상까지 성장했다.

또 2016~2018년까지 해외 업체 기준 1위, 2019년에는 2위를 유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지난해부터 반전돼 점유율은 하락세로 전환했고 순위로도 일본과 프랑스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기준 해외 매출액이 3천8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가량 줄었는데 여기에는 아시아 내 매출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지역에서 고전한 영향이 컸다.

아시아 매출은 11% 줄어든 3천524억원에 그쳤으나, 북미는 오히려 12% 성장해 267억원을 나타냈다.

유럽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한 51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한류 열풍에 중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북미와 유럽지역에서도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인지가 높아졌다"며 "이런 분위기에 이들 지역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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