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원두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스타벅스코리아가 7년 만에 커피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규모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우 자체 농장이 있어 원두 가격 인상분을 바로 반영하지는 않지만, 업계에서는 작황 문제 등이 겹치며 내년 연초에 가격을 올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지난 8일 국제 원두 가격의 기준인 커피C 선물은 파운드 당 2.5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8달러 대비 두 배 이상 급등한 것이며, 10년래 최고치다.

원두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물류대란이 발생하고, 이상 기후로 커피 원두 생산량이 줄면서 급등했다.

세계 원두 1위 생산국 브라질은 가뭄과 한파에 시달리며 원두 공급량이 지난해 대비 24% 급감했다.

베트남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를 취하면서 병목현상이 발생해 커피 생산량이 줄었다.

수입한 생두는 로스팅 공급 업체에 공급되는데, 로스팅 업체들은 이미 원가 인상 압박에 올 상반기 1kg당 2천원 안팎으로 가격을 올렸다.

대규모 커피 프랜차이즈의 경우 자체 농장을 가지고 있어 당분간 안정적으로 원두를 공급받을 수 있어 원가 인상분을 바로 반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원두 최대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브라질의 수확량이 좋지 않다며 내년 초반에 전반적으로 커피 가격 인상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 병목현상으로 커피 원두 재고가 부족해 원두 가격 상승세가 1년 넘게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초에는 대규모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17년 7월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355㎖) 가격을 200원 올린 후 7년째 가격을 동결해오고 있다.

커피 원두뿐만 아니라 우유, 원유 등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임금 인상 등으로 가격을 인상해야 할 부담 요인은 커지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내년 1월1일부터 매장 직원들의 시급을 평균 8% 이상 인상하기로 했다.

앞서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우리는 가격을 올리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다른 국가로부터의 수입 현황도 봐야 하지만, 내년 커피 최대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브라질의 원두 수확량이 좋지 않아 카페들의 원가 인상 압박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스타벅스 같은 대규모 프랜차이즈 역시 내년 초에는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원두를 포함한 다양한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여러 가지 환경적 인상 요인들에 대해 현재까지 내부적으로 흡수해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속해서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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