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4분기 2분기 연속 창사 이래 최대 매출 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4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 12조3천867억원의 매출과 4조1천3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컨센서스대로라면 올해 3분기 11조8천53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나타낸 데 이어, 2분기 연속 최대 매출 기록을 달성하는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4조1천718억원으로, 2018년 4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4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그동안 반도체업계와 증권가에선 D램 가격이 올해 4분기부터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늘면서 덩달아 증가했던 PC 수요가 '위드 코로나'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트렌드포스도 지난 10월 "D램 가격이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3∼8% 하락하기 시작해 내년 평균 판매가격은 올해보다 15∼2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실제로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기준) 현물가격은 지난달 22일 3.17달러까지 떨어지며 연중 저점을 형성했다.

이 제품의 현물가격은 지난 3월 16일 5.30달러로 연중 고점을 찍은 뒤 지속해서 하락했다.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수급 차질을 우려한 PC 제조사들이 물량을 미리 확보해 재고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반도체 현물가격은 대리점을 통해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거래가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장기 계약으로 진행하는 고정거래가격과는 다르다.

그러나 현물 가격이 고정거래가격에 선행하고, 일정 시차를 두고 수렴하는 경우가 많아 고정거래가격 하락의 전조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다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해 4분기 바닥을 찍고 점차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PC 및 서버 제조업체의 재고 수준이 떨어지고 있어 D램 현물가의 하락세 역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는 영향이다.

또 내년 SK하이닉스의 실적이 D램 가격 반등에 맞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2조9천89억원, 2분기 2조8천439억원, 3분기 3조3천632억원, 4분기 3조9천115억원으로 2조~3조원대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업체들의 낮은 재고와 제한적인 신규 투자로 성수기에 접어드는 내년 3분기 이후 D램 가격이 재차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내년 연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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