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국제 금 가격이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세에도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다소 부진했던 영향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4.50달러(0.8%) 오른 온스당 1,814.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 가격은 심리적 지지선인 온스당 1,800달러 선에 안착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전일 1.6% 급락하면서 새해를 약세로 출발했던 금 가격이 하루 만에 다시 반등한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하며 금 가격에 상승 압력을 실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8.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2월 제조업 지수는 전월치(61.1)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예상치(60.0)를 모두 하회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11월 채용 공고도 1천60만 건으로 전월대비 52만 9천 건 감소했다.

지표 부진과 오미크론 변이 우려 등이 더해져 금 가격을 끌어올린 모습이다.

미국에서는 사상 최초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3일 기준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108만2천549명으로 집계됐다.

액티브트레이드의 리카도 에반겔리스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일부 국가들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는 가운데, 안전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이 미국 고용에 다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클 피어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주 동안 급격하게 확산한 오미크론 변이가 12월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격리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오미크론 변수가 1월의 고용 수치를 큰 폭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 가격은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세와는 이탈된 흐름을 보였다. 통상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 가격이 하락하지만, 오히려 금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7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2시 기준보다 3.42bp 오르며 1.6657%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의 수익률은 0.7857%를 나타냈다.

에반겔리스타 애널리스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금융시장이 반영해나가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금 가격의 추가 상승 여지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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