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진정되면서 상승했다.

15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50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7.00포인트(1.09%) 오른 34,943.17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1.85포인트(1.18%) 상승한 4,453.5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8.53포인트(1.51%) 뛴 13,999.45를 기록했다.

3대 지수는 러시아가 일부 군병력을 철수한다고 밝히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크게 완화돼 일제히 상승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낸 성명에서 임무를 완수한 남부군관구와 서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훈련을 마치고 열차와 차량을 장비에 싣기 시작했다며 원래 주둔 부대로 복귀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군 훈련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국경 주변에 병력을 집결시켜 긴장을 고조시킨 바 있다. 이번 병력 복귀는 미국이 러시아 침공의 'D-데이'로 지목한 16일을 하루 앞둔 시점에 나왔다.

다만 미국 등 서방은 아직 경계를 풀지 않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과 관련, 대화 여지를 남겨둔 것에 주목한다면서도 '긴장 완화를 위한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징후'가 없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4% 이상 하락하고, 10년물 국채금리는 2%를 훌쩍 뛰어넘었다. 긴장 완화에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 시각 전장보다 5bp가량 오른 2.04%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들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러시아 주식을 모아놓은 미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러시아 ETF'는 4% 이상 올랐다.

미국의 도매 물가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가중됐다.

미국의 1월 생산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올라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9.1% 상승을 웃돌았다.1월 생산자 물가는 전월 대비로도 1.0% 올라 시장의 예상치인 0.5% 상승을 상회했다.

전달인 12월 생산자 물가는 각각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9.8% 올랐었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에너지 관련주는 유가 하락에 2.8%가량 떨어졌다. 임의소비재와 기술, 헬스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어들면서 경제 재개와 그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LPL 파이낸셜의 리안 데트릭 애널리스트는 CNBC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 완화가 이날 전체 심리를 돕고 있다"라며 "그러나 그것만이 좋은 소식은 아니다.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1월 고점 대비 80%가량 줄어 경제 재개가 진행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도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는 1.75%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68%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1.26%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크게 하락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20% 떨어진 배럴당 91.45달러를,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3.97% 하락한 배럴당 92.65달러를 나타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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