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중국 인민은행이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는 10bp 인하하면서도 5년 만기 LPR은 동결한 데 대해 월가에서는 중국이 "유동성의 함정(liquidity trap)"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인민은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동성의 함정은 중앙은행이 화폐의 공급량을 늘려도 시중의 이자율이 더 이상 낮아지지 않는 것으로 통화 완화 정책으로도 시중에 돈이 돌지 않아 투자와 소비가 늘지 않는 것을 말한다.

2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BCA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중국이 "유동성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라며,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조치가 경제를 부양하기에 불충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정책 당국자들은 강한 경기 순환용 회복을 위해 가계로의 대규모 재정 이전 조치를 시행하거나 양적 완화 조치를 시행할 필요가 있지만, 두가지 모두 (당국이) 이를 시행할 가능성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흥미롭게도 통화가치 하락으로 통화 여건은 크게 완화지만, 가계와 기업의 투자 심리가 낮아져 신용 수요는 악화해 신용 증가세는 둔화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따라서 물을 퍼주는 대규모 "관개식 부양책"이나 부동산 시장의 가격 회복이 없다면 민간 부문의 심리는 계속 부진하고 신용 성장세는 역사적 수준으로 낮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자사 주식 전략가들은 중국 증시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전략가들은 이날 인민은행이 금리를 예상보다 적게 내린 것은 중앙은행이 직면한 딜레마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은행의 이자 수익이 거대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음을 시사한다"라며 "상업은행들의 순이자수익은 지난해 4분기에 1.91%에서 올해 2분기 기준 역대 최저인 1.74%로 하락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은행 순이자수익이 추가로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인민은행은 가계의 부채 부담을 낮추고 모기지 선납금을 줄이기 위해 모기지 이자가 떨어지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하지만 "LPR의 하락은 확실히 은행 수입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UBS의 전략가들은 중국의 정책 대응에 대한 실망으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4.8%로 인하했다. 이는 기존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4.2%로 기존보다 0.8%포인트 하향했다.UBS 전략가들은 "중국의 더 깊고 더 장기적인 부동산 침체를 예상하고 있다"라며 "새로운 전망치는 부동산 신규 착공이 25%가량 줄고, 부동산 투자가 10% 감소할 것을 가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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