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촬영 정유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여의도에 개점한 '더 현대 서울'이 1년 만에 매출 8천억원을 돌파했다.

파격적인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 차별화된 상품 기획(MD) 덕분으로, 내년에는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한다.

현대백화점은 더 현대 서울의 누적 매출이 8천5억원으로, 목표 매출을 30% 가까이 초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국내 백화점에서 개점 1년 만에 낸 매출 중 최고치로, 지난 1년간 더 현대서울을 방문한 고객은 약 3천만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대규모 마케팅이 어렵고, '오피스 타운'이라는 여의도의 지리적 약점에도 더 현대 서울이 호실적을 거둔 것은 기존 백화점 틀의 공식을 깬 덕분으로 분석했다.

더 현대 서울은 처음으로 쇼핑을 통해 힐링하는 '리테일 테라피' 개념을 적용해전체 매장의 절반을 실내 조경이나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무인매장 '언커먼 스토어' 등 독창적인 콘텐츠와 지하 2층을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로 꾸미는 등 등 MZ세대를 공략한 전략도 주효했다.

더 현대 서울 매출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3%로, 현대백화점의 15개점포의 평균(24.8%)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구매 고객 수로도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9.3%, 38.9%로, 30대 이하 고객이 58.2%를 차지한다.

특히 이들 중 10km 이상 떨어진 광역상권에서 방문하는 원정 고객이 많았다.

광역상권 매출은 전체 매출의 54.3%를 차지하는데 이중 75%가 30대 이하 고객에서 나왔다.

현대백화점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이 물리적 거리와 상관없이 더 현대 서울을 방문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런 관심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서비스(SNS)에서도 나타난다.

더 현대 서울을 언급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지난 25일 기준 31만개를 돌파했으며, 소셜미디어에서의 언급량도 100만건에 달했다.

고객이 더 현대 서울의 실내 정원 '사운즈 포레스트'에 머문 시간은 약 37분으로, 서울 패션 브랜드의 평균 체류시간인 4분보다 9배 이상 길었다.

이는 리테일 테라피 콘센트가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음을 보여준다.

지하 2층의 MZ세대 전문관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서 지난 1년간 상품을 구매한 20·30대 고객은 약 140만명으로, 서울시 거주 20·30대의 절반에 해당한다.

현대백화점은 더 현대 서울이 올해 매출 9천2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백화점 업계 최단기간 1조원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앤더슨벨'과 '케이스티파이' 등 30여 곳이 입점을 앞두고 있고, 주변 상권 개발에 따른 잠재 고객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더 현대 서울 반경 5km 이내에 6천700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며, 오는 2025년까지 서울시가 여의도를 '서울 디지털 금융허브 지원센터'로 조성할 계획이어서 국내외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속속 여의도에 입주하고 있다.

글로벌 명품 라인업도 보강한다.

지난해 티파니와 생로랑, 부쉐론, 톰브라운이 입점했으며, 오는 7월 프랑스 브랜드 디올도 입점한다.

영앤리치 고객을 잡기 위해 바쉐론 콘스탄틴, 프라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의 팝업 스토어도 지속해서 선보인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 현대 서울은 차별화된 공간 구성과 콘텐츠를 앞세워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를 다시 백화점으로 불러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해 매출 9천2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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