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빈 기자 = 올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들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대부분 교체된다. 새로 인선되는 CIO들의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전례 없는 호황기로 전임 CIO들의 업적이 빛났던 반면 올해는 금리상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이례적인 악재들이 겹쳤기 때문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연금 CIO들의 임기가 만료된다.





먼저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의 임기가 오는 10월 만료된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안효준 CIO는 재임 기간인 최근 3년간 평균 10.57%에 이르는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특히 임기 중인 지난 3년간 기금운용본부 수익금은 236조8천억 원으로,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누적 수익금의 절반에 달하는 45%를 차지한다.

이 기간에는 코로나19 발발 직후 유례없는 호황기가 찾아와 대부분의 투자기관의 성적이 좋았던 면은 있다. 다만 내부에서는 안효준 CIO가 코로나19 발발 직후 적절한 매수 배팅 결정을 내리면서 수익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이 있다. 선임 CIO의 업적이 빛나는 만큼 후임의 어깨도 무거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학연금의 이규홍 CIO의 임기도 오는 9월 만료된다. 이규홍 CIO는 기존 2019년 10월 1일~2021년 9월 30일 임기가 이미 만료됐으나, 재임 기간 우수한 실적을 보여 임기가 1년 더 연장됐다.

이규홍 CIO는 첫 임기 동안 기금 운용수익률이 11%대를 기록했고, 2020년 말에는 사학연금 창단 이래 최고 운용수익인 2조1천411억 원을 달성했다. 이후 2021년에도 호황장에 힘입어 3년 연속 11%대 수익률, 2년 연속 역대 최고 운용수익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래도 두 연금은 임기 만료 시기가 9~10월이어서, 금리인상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웬만큼 겪은 뒤 후임자에게 자리를 내준다. 후임자도 부담을 덜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공무원연금은 5월에 일찍이 임기가 만료돼, 후임자가 올해 수익률에 대한 책임을 더 크게 느낄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연금의 서원주 CIO는 5월 임기가 만료된다. 공무원연금의 연도별 중장기자산(채권, 주식, 대체투자) 수익률은 서원주 CIO 임기 동안은 2019년 9.3%, 2020년 10.8%, 2021년 9.6%로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2010년 이후를 통틀어 연달아 최고 기록이었다.

공제회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주요 공제회인 교직원공제회에서는 박만수 CIO가 올해 1월 취임했고, 행정공제회는 허장 CIO가 2월 취임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김호현 전 CIO가 2009년 이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고 퇴임했다. 행정공제회도 장동헌 전 CIO가 10년 내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고, 지급준비율을 100% 위로 끌어올리는 업적을 세웠다.

두 공제회의 신임 CIO들은 임기 시작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기준금리 인상 압력을 맞이하고 있다.

이외에 건설근로자공제회의 이성영 CIO도 2월 취임했으며, 과학기술인공제회의 허성무 CIO는 4월 임기가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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