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 정부가 해외여행 입국자에 대해 격리를 면제하기로 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됐던 면세업계도 실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중단됐던 해외여행이 재개되고, 5천달러 구매한도도 이달 중 폐지될 예정이어서 업계에서는 내국인 대상 마케팅을 재개하며 손님맞이에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발생 이후 모든 해외입국자에게 실시하던 7일간 자가격리를 해제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3일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가 의무화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입국자 격리면제 소식이 발표된 후 해외여행 예약이 급증하는 등 해외여행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입국시 격리가 면제되는 여행 안전 권역(트래블버블)을 중심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11일 정부가 국내 격리면제지침을 발표한 후 13일까지 인터파크투어의 해외 항공권 예약 건수는 지난달 동기보다 281%, 작년 동기보다 873% 각각 증가했다.

면세업계도 내국인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재개하며 실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달부터 내국인을 대상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를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또 구매한도 폐지시행일 이후 시내 면세점에서 5천달러 이상 구매하는 내국인 고객에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LDF페이를 최대 96만원까지 증정한다.

신세계면세점도 본점의 뷰티 브랜드를 확대하면서 내국인 고객 잡기에 나섰다.

본점은 뷰티 브랜드를 200여 개에서 240여 개로 늘리고, 이 중 K뷰티 브랜드를 106개로 확대했다. MZ 세대가 관심을 가지는 '가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비건과 클린 뷰티 브랜드도 선보인다.

그간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이후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중국 보따리상 '따이공'에 의존해 매출을 내왔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의 매출은 17조8천3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의 24조8천586억원과 비교하면 71.7% 수준에 불과하다.

면세업계는 지난해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하늘길이 다시 열리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긴 불황 터널이 끝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으로 기대가 무너진 바 있다. 오미크론 확산 이후 각 국가가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여행 제한 조치가 강화했기 때문이다.

항공편 증설을 검토하던 항공사들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괌이나 태국 등 휴양지를 중심으로 노선 재운항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홈쇼핑과 여행사 등에서 판매하던 해외 여행상품들도 판매가 중단됐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내국인들의 해외여행이 재개되는 움직임이 보이고, 구매 한도가 곧 폐지되기 때문에 관련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면세점 가장 큰 고객은 중국인 관광객이기 때문에 실적이 정상화하려면 외국인의 국내 여행이 활성화되는 올 하반기나 내년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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