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투자자가 기업의 경제적 이익을 향유한다는 인식을 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기업 가치도 개선된다는 조언이 나왔다.

5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2022 국제 기업지배구조 네트워크(ICGN) 서울 콘퍼런스'에서 장윤제 법무법인 세종 ESG 연구소장은 "주주가 회사에 경제적 이익을 갖는다는 걸 깨달을 때 기업가치가 개선된다"며 "소액주주가 지배 주주 견제 역할을 해야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저평가 유인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의 기업집단이 상속을 위해 합병을 추진할 때 한 외국계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이를 반대하자 기업이 전문성 있는 이사를 선임하고 공시도 제대로 했다는 것이다.

한편 그는 동아시아 기업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가족 경영 기업이 장기적 관점의 가치를 추구한다고 짚었다.

가족 경영 기업은 상속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세대를 넘나드는 이익을 추구하며 기업을 운영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기업의 펀더멘탈과 주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배주주가 경영권 가지고 있는 기업의 주식은 소액주주의 권리를 그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며 "장기적 가치가 있더라도 기업이 저평가된 사례가 다수이기 때문에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튜어드십 코드의 한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한국의 경우 대부분 기업의 주주총회가 3월에 있는데, 기관 투자자가 기업에 대한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어도 충분히 검토할 만한 시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도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여러 조치를 하고 있다.

리타 부쉔 RAA캐피탈 이사는 "말레이시아의 가족 경영 기업은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ESG 관련한 논의도 수용이 가능할 만큼 열려 있다"며 "다만 주주의 권리를 증진하기 위해 일정 부임 기간을 넘은 사외이사 선임에 있어 단계별 투표를 도입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배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 상충은 어디에서나 만연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아시라프 가말 엘-딘 호카마 기업지배구조연구소 CEO는 "국영기업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도 소액주주와 지배주주의 이해상충 문제가 만연하다"며 "이를 위해 소액 주주의 의결권 행사를 돕는 제도 등을 정비하지만, 법과 현실은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은 정부 기관으로부터 사업 방향성과 의결권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역내에서 소액주주가 더 많은 권리를 행사하길 바라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nkhw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5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