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글로벌 세트 수요 부진에 국내 전자 부품 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모두 고객사의 재고 조정에 4분기 '어닝쇼크'라는 성적표를 들고 왔다.

삼성전기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 1천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천211억 원과 비교해도 16.4% 밑돌았다.
 

삼성전기 2022년 4분기 실적
[출처: 삼성전기]

 

 


사업 부문별로 컴포넌트 부문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부문은 4분기 매출은 8천33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컴포넌트 부문의 4분기 실적이 고꾸라진 데는 글로벌 스마트폰과 PC 등 IT 세트 수요 회복이 지연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됐다. 아울러 재고 조정도 계속돼 출하 물량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삼성전기는 주요 고객사가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IT 업체기 때문에 현지 봉쇄 및 수요 부진의 타격이 큰 편이었다.

광학통신솔루션 부문도 전 분기 대비 27% 감소한 6천555억 원의 매출을 냈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 공급은 늘었지만, IT용 카메라 모듈이 원흉이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도 4천798억 원의 매출을 내며 지난 3분기보다 13%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LG이노텍 2022년 4분기 실적.
[출처: LG이노텍]

 

 


사정은 LG이노텍도 다르지 않다.

LG이노텍의 4분기 매출은 6조5천477억 원, 영업이익은 1천7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4.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0.4% 줄었다.

시장에서는 LG이노텍이 4분기 평균 3천24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이번 실적은 기대치를 대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LG이노텍도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다.

전방 사업인 TV와 PC, 스마트폰 등 IT 수요 부진으로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3천915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주력 사업인 광학솔루션사업은 다소 선방했다.

광학솔루션사업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5조6천335억 원으로 집계됐다. 고객사 신모델 출시로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증가했다.

전장부품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4천21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기차용 파워와 조향용 모터 중심의 매출이 확대, 6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증권사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에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부품업체들의 실적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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