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중국 정부가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사태' 이후 닫혀있던 중국인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면세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 단체관광 허용한 중국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면세업체들은 다시 돌아온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붙잡기 위해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맞춤형 혜택 등을 준비하고 있다.

11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일 국내 주요 면세업계의 주가가 급등했다.

호텔신라가 전 거래일 대비 17.3%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현대백화점이 15.4%, 신세계가 9.3%가량 오르면 장을 마쳤다.

중국 정부가 지난 10일 한국을 포함한 일본, 미국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 여행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 여행이 허용된 건 지난 2017년 3월 사드 사태 이후 약 6년 5개월 만이다.

오는 9월에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활성화 전략 등 자국의 필요에 따른 결정으로 분석된다.

'큰손'의 복귀 소식에 국내 면세업체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외국인을 대상 매출액은 8천543억원으로 지난 3월 1조257억원을 찍은 뒤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국내 면세업체의 매출 역시 뒷걸음질 쳤다.

올해 2분기 신라호텔의 TR(면세)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가 줄었고,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1년 전에 비해 매출액이 65.9% 감소했다.

수익성 우선 전략에 따라 따이궁(중국 보따리상)에 지급되었던 과도한 송객 수수료를 줄이면서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객 수수료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면세품을 유통하는 '따이궁'에게 지급하던 것으로, 사드 사태와 팬데믹으로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 매출을 지키기 위해 면세업체가 불가피하게 선택했던 옵션이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매출을 상쇄할 기회를 잡은 면세업계도 준비에 분주하다.

롯데면세점은 사드 사태 이후 중단했던 '로드쇼'를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이달 중순부터는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중국인이 선호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맞춤형 특별 기획전도 마련한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과 제주점 등에 통역 전담 인력과 각종 홍보물을 배치하고, 다양한 세일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중국인 맞춤형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통역할 수 있는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편의를 개선할 예정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및 백화점 업종의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라며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는 아웃바운드와 함께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인바운드의 증가세로 외형 확대 및 영업이익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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