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회사채 시장이 반기보고서 제출 전후 짧은 휴가를 마치고 재시동을 걸었다.
 

회사채 시장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기업들이 상반기 이미 회사채를 통해 대거 자금 조달에 나선 데다가 잭슨홀 미팅,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불확실한 이벤트도 남아있어 한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일자별 신규 종목 현황(화면번호 4204)에 따르면 이달 일반 공모 회사채 발행 규모는 2천300억원으로 집계된다.

통상적으로 8월은 여름휴가와 반기 보고서 제출 기간이 맞물리며 회사채 발행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비수기다.

다만, 올해 8월 회사채 발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천980억원과 비교해 약 20%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과 중국 부동산 개발 기업인 비구이위안의 채권 거래 중단 등이 크레디트 시장을 조심스럽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높은 회사채 금리가 기업들을 머뭇거리게 했다.

지난 16일 기준 'AA-'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4.475%다. 지난 3월 말 금리인 4.096%에 비해 약 38bp가량 오른 수준이다.

기업들은 다음 주 잭슨홀에서 나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과 내달 열릴 FOMC를 주시하며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안정화되길 기다리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도 회사채를 발행할 만한 이슈어는 이미 상반기에 발행을 마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초 회사채 시장이 초호황기에 접어들 당시 기업들이 회사채 물량을 대량으로 찍어내며 필요한 자금을 미리 조달했다는 설명이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기업그룹이 발행한 공모 회사채는 총 31조4천56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발행된 물량인 22조8천320억원에 비해 약 37.8% 증가한 수치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AA'급 이상의 우량한 기업 대다수는 연초 회사채 시장을 찾아 조달을 진행했다"라며 "하반기 발행 시장은 상반기에 미처 나오지 못했던 'A'급 이하 기업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원F&B(A+)는 이날 1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동원F&B를 시작으로 연합자산관리(AA), 포스코인터내셔널(AA-), 삼척블루파워(A+), KT&G(AAA), 롯데케미칼(AA), 현대건설(AA-) 등의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채권 발행사의 재무지표 평균 결과 실적 개선 업종 중 기계, 해운, 자동차·자동차부품, 방산, 편의점 업종에서 레버리지 지표 개선세가 확인된다"라며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를 앞두고 크레디트 스프레드 축소는 이와 같은 실적 개선 업종이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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