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정부가 공급대책 카드를 꺼내면서 일부에서는 주택공급문제를 단선적으로 접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허가 이후 착공이나 분양을 지연하면서 공급 대기 중인 물량이 상당한 데다 중장기적인 공급 기반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20일 다올투자중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분양대기 물량은 31만7천294호, 착공대기물량은 81만5천843호로 공급대기물량은 총 113만여호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개발은 토지확보, 인허가, 착공, 분양, 준공, 입주의 순서로 진행된다. 인허가 후 통상 6개월~1년이 지나면 착공이, 착공 후 3~6개월이 지나면 분양이 진행된다.

따라서 인허가를 받은 물량이 9개월 정도가 지나면 착공대기물량으로, 착공물량은 3개월 정도가 지나면 분양대기물량으로 간주할 수 있다. 여기서 실제 착공과 분양 물량을 제외하면 대기 중인 물량이 나온다.

[출처: 다올투자증권]

 


이런 대기물량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업성 때문이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자 심리 개선과 별개로 시행사, 건설사 등의 사업자들은 현재 가격 수준에서는 아직 사업수지가 맞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가격 반등은 다행이나 가격 상승으로 사업수지가 개선될 경우 대기 상태의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영도 애널리스트는 "착공과 분양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경우 해당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에서 건설애널리스트를 역임했던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공급에 대해 단기공급과 공급기반으로 나눠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채상욱 대표는 유튜브 채부심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공급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좋으면 증가하고 안좋으면 감소한다"며 "중요한 것은 3년 내 단기 인허가/착공 등 공급이 아니라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채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당시 쏟아지던 입주 지표만 바라보고 공급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재건축 규제 강화 등으로 공급기반이 훼손된 부분을 살피지 못해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채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주택공급에서만큼은 개념이 명확하다. 주택공급의 기반을 축소하는 정책을 아직 쓴 바 없고 모조리 기반확대 정책이었다"며 "분양과 착공만 가지고 공급을 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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