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한화자산운용이 조일웅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2본부장을 에쿼티운용본부장으로 선임, 유가증권부문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미래에셋 대표 펀드인 '디스커버리 펀드' 등을 맡았던 조 본부장은 운용 능력 기본기를 다져 한화운용의 수익률 제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화운용은 이달 초 조일웅 에쿼티운용본부장을 선임했다. 임기는 2025년 말까지로 2년이다.

조 본부장은 미래에셋운용에서 15년 넘게 몸담았던 '미래에셋맨'이었다. 1998년 삼성증권 재무팀으로 금융권에 첫발을 디딘 그는 LG투자신탁, 메리츠투자자문, 미래에셋증권 등을 거친 뒤 2004년 미래에셋운용에서 주식운용을 맡기 시작했다. 이후 2019년부터는 주식운용2본부를 이끌었다.

조 본부장이 운용했던 대표 펀드로는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 '디스커버리' 펀드 등이 꼽힌다. 이들 모두 미래에셋운용의 간판 펀드들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그는 '미래에셋드림타겟' 펀드와 같은 목표전환형 펀드를 주로 운용했다. 목표전환형 펀드란 사전에 목표로 한 수익률을 달성하면 환매 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환매가 이루어지는 상품이다. 그만큼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운용역으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조 본부장 영입으로 한화운용은 유가증권부문 진용을 갖추게 됐다.

한화운용은 지난 9월 초 조직개편을 통해 4부문 체제를 갖췄다. 유가증권부문, 실물대체투자부문, 경영지원부문, 전략사업부문으로 조직을 크게 나눈 뒤, 그 아래에 10본부를 뒀다.

유가증권부문 산하에는 FI운용본부, 에쿼티운용본부, 마케팅본부가 있다. 여기서 에쿼티운용본부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차진섭 유가증권부문장이 에쿼티운용본부장을 겸직해왔다. 조 본부장의 이번 합류로 유가증권부문 퍼즐이 맞춰진 셈이다.

조 본부장 영입으로 한화운용이 주식 AUM 확대에 나설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화운용의 운용자산(AUM)은 103조 원으로, 이중 주식 규모는 8조6천639억 원으로 전체의 8%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달리 채권 규모는 61조 원을 웃돌고 있다.

한화운용의 주식 운용 규모는 비슷한 위치에 있는 운용사와 비교하면 적은 편에 속한다. AUM 138조 원에 달하는 KB자산운용의 주식 자산 규모는 20조 원(14%) 정도며, 60조 원의 AUM을 갖춘 NH아문디자산운용 역시 주식 자산 규모가 10조 원에 달한다.

이는 운용사 수익성 제고로도 이어진다. 주식형 펀드의 평균 총보수(0.67%)는 채권형 펀드(0.14%) 대비 높은 편으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띨 때 통상 운용사 수익도 개선됐다.

AUM 뿐만 아니다. 운용 능력 향상은 부서 간 시너지 도모에도 영향을 미친다.

공모펀드 부침으로 그 위상이 예전만큼 크진 않다지만, 주식 운용 부서는 여전히 하우스 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자, 액티브 운용 부서에서 액티브 ETF 포트폴리오 운용 매매를 전담하고 PDF 관리 등은 ETF 운용 부서가 맡는 식으로 협업이 이루어지는 분위기다. 운용 능력이 주식 운용 부서에 머물지 않는다는 뜻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결국 펀드는 수익률로 대답해야 해 운용 능력이 전부다"면서 "운용 부서도 ETF처럼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분위기다. 운용 능력이라는 기본기가 뒷받침된다면 어떤 식으로든 빛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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