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채권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의 '약한고리'로 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서를 증권사들이 속속 개편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기업금융(IB) 부서를 재정비하고 올해 전통 IB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대부분의 증권사는 PF 조직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IB 부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연말 IB 부서 내 PF 부서에 한해 조직 개편을 했다.

PF 영업조직 운영 효율성 확대를 목표로 편제를 변경했고, 팀 이름과 소속본부 등을 재편했다. 프로젝트투자1·3팀은 프로젝트투자팀으로 합병에 팀 규모를 축소했다. 프로젝트투자2팀은 종합금융 1~3팀에 이은 종합금융4팀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홀세일조직에서는 수익 다각화를 위한 작업에 나섰다. 유안타증권은 메자닌과 비상장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멀티스트레티지(Multi strategy)팀을 신설했다.

'그룹 재무통' 배형근 대표이사를 맞이하게 된 현대차증권도 비부동산 영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연말 현대차증권은 부동산 관련 3실·1담당·6팀을 축소하는 방향의 조직개편을 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달 27일 단독 송고한 '현대차증권, 부동산 PF 관련 10개 조직 폐지…非부동산 확대' 제하의 기사 참고)

IB1본부 내 대체사업실과 대체금융팀, 부동산구조화팀이 폐지됐다. 부동산개발팀은 기업부동산팀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부동산 외 대체투자 영역까지 포트폴리오를 펼쳐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부동산 PF 관련 조직을 격하하고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준법지원본부 기능을 강화했다.

IB 부문에서는 PF 부문을 축소했다. 기존 프로젝트금융본부를 인프라투자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프로젝트금융본부 산하 프로젝트금융부는 부동산금융본부 산하로 옮긴다. 본부급에서 부로 내려갔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5사업부 1실 1사업담당 20부문이었던 조직구조를 1사업부 1실 18부문으로 개편했다. IB1, IB2, PI, 글로벌사업부를 부문으로 변경했다. IB2사업부의 부동산 7개 본부는 IB2부문내 4개 본부로 개편했다. 7개로 나뉘어있던 부동산 PF 사업부를 4개로 축소한 것이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초 조직개편에서 부동산금융본부를 6실 체제에서 3실 체제로, 절반 축소했다. 지난 하반기 조직개편에서는 4실 체제로 소폭 확대했다.

이후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전통 IB 조직을 확대 개편했지만, PF 관련 부서는 축소했다. 기업금융본부를 IB1부문과 IB2부문으로 승격했지만 대체·부동산 투자를 담당할 IB2부문은 축소했다.

IB2부문 산하에는 기존 프로젝트금융본부, 개발금융본부, 부동산금융본부로 이뤄진 3본부 체제를 인프라대체금융본부, 투자금융본부 2본부로 줄였다.

반면 IB1부문은 주식발행시장(ECM)본부와 DCM(부채자본시장) 본부를 편제했다. ECM1~3실로 운영되던 ECM부서는 본부로 승격한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IB 부서 3곳을 단일 본부 체제로 전환했다. 기업금융·부동산금융·PF로 분리돼있던 IB 3본부를 1사업본부 중심으로 통합 개편했다.

이외 중소형 증권사도 속속 PF 조직을 축소하는 작업을 했다.

SK증권은 대체투자사업부 산하 본부를 폐쇄하고 구조화1·2본부와 통합해 구조화본부로 합병했다.

다올투자증권은 IB부문 PF 업무를 담당하던 4개 본부를 2개 본부로 축소했다. 해당 본부 산하 6개 팀도 폐지하기로 했다. 반면 주식·채권 등 전통 자산을 영업하는 부문은 확대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4월께 신설된 S&T부문 산하에 기업금융본부, 법인영업본부, 채권본부, FICC본부 등을 제편했다.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관련 조직은 총괄, 본부장 조직이 사라지고 실 4개 체제에 대표이사 직속으로 축소 개편했다.

지난해 흥국증권에서는 PF 담당 임원 5명 등이 흥국증권을 나갔다. 이에 프로젝트금융팀장이 나가면서 팀 하나가 없어졌다.

BNK금융그룹은 신명호 전 유안타증권 IB부문 대표를 BNK투자증권의 대표로 내정했다.

BNK금융은 신 대표 선임과 함께 BNK투자증권의 PF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PF3부를 없애기도 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 IB부문에 전면적인 인사 개편을 단행하며 젊은 IB 인력으로 탈바꿈했다.

한국투자증권의 IB그룹은 최신호 IB1본부장을 제외하고는 IB2~4본부 모두 신임 본부장으로 바뀌었다. IB2본부장은 김성열 커버리지1담당, IB3본부장은 유명환 기업금융담당, IB4본부장은 정진곤 M&A·인수금융2부 부서장이 신임됐다.

반면 IB조직을 확대 개편한 곳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IB본부를 IB1부문과 IB2부문으로 나눠 신설된 IB2 부문이 기업공개(IPO) 등을 전담하도록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B 부문에서 특히 PF 조직은 운영 효율성 확대의 압박에 놓여있다"며 "반면 다른 전통 IB 조직은 변경이 없거나,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사 개편이 이뤄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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