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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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정치 테마주 논란을 두고 금융감독원이 시장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해 중점 감독계획 하나로 '정치 테마주'를 선정하고 정치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는 4월 10일로 예정된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 테마주가 출렁이자 선거철에 대비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나선 것이다.

정치 테마주는 기업의 가치와 무관하게 정치적인 이슈를 이유로 급등락하기 때문에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 주가 급등락을 타고 불공정 거래에 연루될 가능성이 큰 만큼 금감원도 관련 종목의 주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찍이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소위 '한동훈 테마주'로 묶이는 와이더플래닛, 디티앤씨알오, 대상홀딩스 등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전일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와이더플래닛 등 한동훈 테마주는 일제히 내림세를 탔다가 이날 오전 장중 다시 급등세로 전환했다.

와이더플래닛은 한 위원장과 현대고등학교 동창인 배우 이정재씨가 최대주주인 회사다.

대상홀딩스 등 대상그룹주는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이 한 위원장과 친구인 이씨와 오랜 연인 관계라는 점 때문에 한동훈 테마주로 꼽혔다.

디티앤씨알오는 이성규 사외이사가 한 위원장과 서울대 법학과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재명 테마주'로 묶이는 동신건설, 에이텍 등도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 현장을 방문하던 중 습격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자 급등세를 탔다.

동신건설은 회사가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있다는 점, 에이텍은 최대주주인 신승영 대표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CEO) 포럼의 운영위원이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치 테마주는 기업가치가 아닌 수급의 쏠림이나 여론몰이 등을 통해 주가가 움직이고 정보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리스크가 큰 만큼 투자를 권장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정치 테마주 관련 불공정 거래 등 불법 정황이 포착되거나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즉각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이달 초 신년사를 통해 "정치 테마주, 사기적 부정거래와 같은 불공정거래 행위를 엄단해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자본시장이 되도록 정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감시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정치 테마주 관련 이상 징후가 포착될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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