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장관 "국방 AI 윤리기준 마련"
고진 디지털정부위원장 "공공, AI 마중물 역할"
강석훈 산은 회장 "AI에 미래 달려…지원 '올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국 최고의 금융정보 미디어 회사인 연합인포맥스와 사용자중심인공지능(UCAI)포럼이 공동으로 개최한 '디지털 권리장전에 기반한 글로벌 AI 구현 컨퍼런스'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과 정책이 폭넓게 논의됐다.

 

민간 영역인 경제와 사회는 물론이고, 국방·안보 분야에서 준비해야 할 사항도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권리장전에 기반한 글로벌 AI 구현 컨퍼런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AI 시대 잘 적응해 G5 강국 되자"

 

24일 오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컨퍼런스는 최기억 연합인포맥스 대표의 환영사로 문을 열었다.

최기억 대표는 "AI라는 도도한 물결이 우리 사회와 기업, 국가에 혼란을 줄 것인지, 아니면 환희를 줄 것인지 살펴보고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서면 축사에서 "군은 병역자원 급감 등 변화하는 국방환경 속에서 AI 기반의 과학기술 강군을 건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사용 인공지능이 오류를 일으키면 국가안보와 인류의 안전에 큰 위협"이라며 "우리 군은 '국방 AI 윤리기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유관기관 및 단체와 협조해 기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장은 공공 부문이 아직 초기 단계인 AI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고진 위원장은 "생성형 AI의 사업화 과정에서 도입 초기의 수요 공백 상태(캐즘)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공 부문이 AI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업들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6천3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고, 데이터 구축 사업을 시작해 내년부터 정부 내에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축사하는 고진 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AI를 "국민들의 삶은 물론, 기업 성장과 국가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AI 일상화 실행 계획을 바탕으로 국민 체감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 프로젝트를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인 대통령 사이버특별보좌관은 "지난 30년 동안 인터넷·플랫폼에 한국이 대응을 잘해 G10에 들어갔다"며 "앞으로 30년 AI 시대에도 잘 적응해 G5에 드는 강국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축사하는 임종인 대통령 사이버 특별보좌관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강석훈 산은 회장 "AI 지원에 '올인'"

 

첫 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선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AI와 한국경제, 그리고 산업은행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2027년까지 매년 3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AI 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디지털 분야 지원상품 규모도 지난해와 비교해 30%(약 4조원) 이상 확대한다.

강석훈 회장은 "최근 한국경제는 경제성장률 하락과 인구 고령화, 제조업의 위기 등으로 낙관하기 어렵다"며 "결국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교육·연금개혁 등 3대 개혁에도 AI를 접목하자고 제안했다.

강 회장은 여전히 한국이 미국의 AI 수준에 비해 1.3년 뒤처져 있다며 "산은 회장으로 있는 한 AI 지원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경율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은 올해 AI 산업의 큰 줄기를 '온디바이스 모델'로의 이동으로 진단했다.

배경율 원장은 "온디바이스 AI로 이뤄질 세상의 가장 큰 특징은 직접 교류에 있다"며 "새롭게 열릴 시장을 어떻게 지원하고 규제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이 작동했던 시대에서 개인과 기업의 직접 거래가 활발해지는 시대로 옮겨감에 따라 적절한 정책을 고안해야 한다고 짚었다.

맥라티 어소시에이츠의 토머스 허버드 시니어 디렉터(전 주한 미국 대사)는 AI가 경제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젊은 기업가들에게 경쟁과 혁신의 기회를 공정하게 보장할 수 있다"며 "소규모 상인들이 시장과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우려도 차츰 사그라들 것으로 전망했다.

기조강연하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출처: 연합인포맥스]

 

◇ "모든 사람이 초강력 AI 사용할 것"

 

기조강연 다음 순서로는 주제발표가 마련됐다.

첫 번째 발표자인 박경양 UCAI포럼 공동의장은 빅테크의 독과점에 맞서 경제 주체 모두가 AI를 소유하고 서로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모델을 두고 그는 "경쟁과 혁신의 기회를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보장해 공동 번영을 이루는 새로운 경제 체제"라며 함께 노력해 실현을 앞당기자고 촉구했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는 'AI 에이전트 경제 구축을 위한 민간의 준비와 정책 방향'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초강력 AI가 사람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초강력 AI를 가지고 경제를 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용자 중심의 AI를 만드는 회사가 성공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연구개발(R&D)과 산업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후안 자라테 컨실리언트 회장(전 미국 재무부 차관보)은 테러와 금융 범죄 예방을 위해 연합 AI 학습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라테 회장은 연합 AI 기술을 두고 "여러 기관이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고도 인사이트와 학습 결과를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협업 도구"라며 현재의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무봉 국방부 미래혁신특별보좌관은 "(역사를 보면) 과학기술을 얼마나 빨리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에 국가의 생존이 걸려 있었다"며 AI 기술을 국방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 우위의 AI 과학기술 강군을 육성한다는 '국방혁신 4.0'을 소개하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갖추고 합동 전 영역에서 지휘통제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일 예비역 육군준장은 AI 무기가 최근 전쟁에서 '게임 체인저'로 등장했다면서 "군사 부문에서 AI 성능의 차이는 데이터에서 온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이 열악한 AI 인프라 환경에도 불구하고 일부 AI 기술에서 국제적인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급했다.

디지털권리장전에 기반한 글로벌 AI 구현 컨퍼런스
[촬영: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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