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국내 자본시장의 큰손인 연기금과 공제회가 국내 주식 투자일임 규모를 줄이고 있다.

반면 해외주식 투자일임은 점차 증가하고 있어 부서별 펀드 매니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로 결산 된 연기금과 공제회의 펀드 관련 평가가 종료된 후 운용사 주식 운용역들은 2월부터 있을 연기금 등의 투자 자산 일임을 기다리고 있다.

운용사 주식 운용역은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연말을 기점으로 한 평가가 1월에 끝난다"며 "2월부터 속속 불시에 주식을 비롯해 채권에 대한 투자일임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 운용을 담당하는 운용역들은 최근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일임만 증가하고 있어 고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투자일임에 대한 계약 금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80조3천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80조9천억원 대비 투자일임이 6천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말 82조1천억과 연말 81조9천억원 대비하면 1조원 이상 국내 주식 투자일임이 감소했다.

이와 달리, 해외 주식 투자일임 계약 금액은 지난달 12조1천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조1천800억원 대비 1조원가량 늘었다.

국민연금의 올해 기금운용 계획안에 따르면 총투자액 중 국내 주식 투자금액은 0.5%포인트 줄어든 15.4% 비중을 보인다. 전체 규모가 늘며 투자금액은 6조3천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주식 비중은 30.3%에서 33%로 2.7%포인트 대폭 증가해 전체 규모는 50조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대비된다. 이에 따라 해외 주식에 대한 신규 투자일임 비중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큰손으로 작용하던 기금의 감소세와 연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축소 기조가 겹치며 국내주식에 대한 일임 자금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삼성자산운용이 주간운용사인 산재보험기금의 지난해 2022년 국내주식 비중은 17.16%(3조6천916억원)에서 지난해 14.6%로 2.56%포인트 감소했다.

오는 2027년까지의 목표 중장기 자산배분안은 7.5%로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은 17.67%(2022년)에서 18%(2023년)로 증가 후 오는 2027년에는 20.7%까지 비중이 늘어날 방침이다.

출처: 산재보험기금


주택도시기금은 지속해서 여유자금 규모가 축소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6.38%(2조2천300억원)을 보이던 국내 주식형은 지난해 3분기 5.73%(9천963억원)로 1조원 넘게 운용 평균잔액이 감소했다.

기금 전체 여유자금 운용 규모가 지난 2022년 말 34조9천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7조4천억원으로 감소하며 국내주식 비중이 함께 축소됐다. 기금의 여유자금이 축소하면 하위운용사도 일임 계정의 잔고가 감소한다.

다만 주택도시기금은 같은 기간 3조133억원(8.63%)에서 1조2천740억원(7.32%)로 해외주식형도 함께 잔액이 감소했다.

다른 운용사 주식 운용역은 "물론 제일 큰 국민연금은 아직도 국내 주식을 쏘고 있지만, 다른 연기금은 맡기는 곳이 없을 정도"라며 "산재보험, 주택도시기금 등 큰 기관들도 과거 대비 예산이 줄어 자금이 마르고 있다"고 말했다.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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