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 노출 해외성장주·국내채권에 하이일드채권·금·국내 주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두 번째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 리포트를 공개했다. 대체투자 자산군으로 국내 주식 등을 새로 편입해 변동성을 낮추면서 기대 수익률을 끌어올렸다는 점이 이전과 다른 부분으로 꼽힌다.

최근 저평가된 주식에 이목이 쏠리면서 국내 주식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나, 자산배분에 있어 장기 수익률을 가르는 요소로는 여전히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전일 LTCMA 리포트를 발간해 '골든 그로스(Golden Growth)'라는 새 전략을 소개했다.

업계 최초로 LTCMA를 자체 개발 및 공개한 한투운용은 자산배분 전략을 알리는 리포트를 작년부터 공개해왔다. LTCMA로 도출된 자산배분 원칙이 상품 성과를 입증하는데 그치지 않고, 장기 투자자 역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투자 기준을 제공한다는 의도다.

한투운용 LTCMA의 자산배분 핵심 전략은 '환 노출 해외주식·국내채권'이었다. 국내 채권으로 변동성을 크게 줄이면서 해외 성장주를 좀 더 담아 좀 더 나은 성과를 얻는다는 이른바 '크로스 매칭(Cross Matching)' 전략이다.

이번에는 크로스 매칭 전략 외에도 새로운 대체자산군을 편입한 골든 그로스 전략이 소개됐다. 대체자산군으로 지목된 자산으로는 하이일드 채권, 금 그리고 국내 주식이다. 이들 자산군까지 편입할 경우 변동성을 좀 더 낮춘 채 기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크로스 매칭 전략(파란색 원)과 골든 그로스 전략(노란색 원) 간 비교
출처: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투운용 관계자는 "신흥국 주식이 내렸으니 그 대체제로 한국 주식이 들어갔다"면서 "처음에는 크로스 매칭 전략 위주로 설명했는데, 올해에는 다양성을 줄 수 있는 자산을 찾아보다 대체자산을 편입한 결과 기존 전략 대비 위험조정 수익률이 좀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저평가 기업 발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도 강세를 띠고 있다. 정부에서 기업 체질 개선 목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밝힌 뒤 그 기대가 주식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다만, 자산배분 상 국내 주식이 장기 수익률 희비를 가를 중요 자산으로 봐야 할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따르는 분위기다. 변동성 완화 차원에서는 유의미한 자산군일 수 있어도, 해외 주식처럼 수익률 격차를 낼 주요 변수로는 아직까진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본 사례를 참조한 정책인데, 그 효과를 고스란히 누리기엔 일본과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일본은 MMT(Modern Monetary Theory :현대통화이론) 전략을 수십 년 동안 사용해오다 보니 엔화가 한 20% 가까이 인위적으로 절하돼 일정 수준 되돌림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원화 강세를 위해 그동안 정책을 펼쳐서 추가로 강세를 띨 여지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다른 관계자는 "국내 투자가 아닌 전체 자산을 놓고 보면 다른 대안이 여전히 많고 환 자체가 목적일 수 있다"면서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들도 국내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고, 지금도 박스권을 벗어났다고 보긴 어려워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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