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첫 엑시트 개시, 일부 물량 매도하고도 10배 차익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키오스크 전문 기업 포스뱅크에 대한 투자금 회수 작업에 돌입했다. 보호 예수가 풀린 물량 일부만 엑시트를 단행했는데 약 10배의 차익을 기록하면서 잭팟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7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보유하고 있는 포스뱅크 주식 95만5천862주 가운데 9만5천585주를 매도했다. 1주당 처분가는 4만6천959원으로 총 45억원을 회수했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보유 지분의 10%만 처분하고도 투자금 전액을 거둬들였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포스뱅크에 투자한 금액은 약 45억원이다. 이번 회수 물량은 투자원금 45억원 중 4억5천만원 분량이다.

2003년 설립된 포스뱅크는 포스 단말기와 키오스크 하드웨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설립 당시 국내에선 생소했던 포스 단말기를 상용화한 곳이다. 현재 국내에선 포스업계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포스뱅크는 사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일 정도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와 던킨뿐 아니라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등 국내외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설립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던 포스뱅크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건 2021년부터다. 2018년부터 3년간 600억원대를 기록하던 매출이 915억원까지 불어났다. 영업이익률도 2020년 0.02%에서 10.3%까지 개선됐다. 글로벌 고객사였던 맥도날드가 비접촉 방식 키오스크를 확대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포스뱅크의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된 것을 확인하고 과감하게 투자를 단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만큼 당시 투자 트렌드에 맞는 '언택트'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가진 기업이라는 점도 매력 포인트였다.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2021년 6월과 2022년 11월 두 차례에 걸쳐 45억원을 투입했다. 재원으로 활용한 펀드는 '파트너스 9호 투자조합'이었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이후 포스뱅크는 빠르게 상장 준비에 나섰다. 주관사로는 하나증권을 택했다. 올해 초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흥행하며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한 1만8천원으로 확정하며 코스닥에 입성했다.

포스뱅크 상장 이후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지분율 10.22%로 3대주주로 등극했다. 보유 물량 가운데 38만2천345주는 1개월, 47만7천932주의 절반 물량을 각각 2개월, 3개월을 락업을 설정했다. 이번 회수 작업을 진행하면서 지분율은 9.2%로 떨어졌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향후 포스뱅크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서 추가 회수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1월 말 첫 회수에 나선 이후 포스뱅크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어 당분간은 관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투자금 45억원은 거둬들인 만큼 향후 회수 물량들은 모두 수익으로 이어진다. 전날 종가인 2만4천600원으로 잔여 물량을 전량 회수에 나선다고 가정하면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가져갈 수 있는 금액은 약 211억원이다. 최근 회수 규모까지 더하면 총 255억원 이상의 회수 성과를 기록할 수 있는 셈이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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