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전자가 네덜란드의 반도체 극자외선(EUV) 장비사인 ASML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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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삼성전자가 제출한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보유 중이던 ASML 주식 158만407주를 4분기 중 모두 매각했다. 이에 삼성전자가 지분을 보유한 상장 기업으로는 코닝, 원익홀딩스, SFA, 와콤 등이 남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약 7천억원의 ASML의 지분 3%를 최초로 매입했다. 이후 2016년 투자금 회수를 위해 보유 지분 절반을 매각했다.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는 지난해 2분기부터 매도하기 시작했으며 연말께 전량을 처분했다.

삼성전자가 ASML 지분 매각을 통해 어느 정도 차익을 냈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취득 원가도 다르고 주식 가격도 수시로 변하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공시한 ASML 장부금액(시장 가치)을 토대로 지분 매각 금액은 6조1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의 ASML 지분 매각은 재원 확보를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연간 영업이익 6조5천700억원을 내는 데 그치며 15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영업적자는 연간 15조원에 이른다.

이러한 현금난에 지난해에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 이상을 빌려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ASML 지분을 팔았다고 해서, 양사 간의 전략적 관계가 훼손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장비사고, 양측이 동탄에 새로 연구·개발(R&D) 센터를 공동으로 짓고 있는 등 협업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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