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반도체 설계의 전설' 짐 켈러부터 메타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까지. 글로벌 IT 대가들이 내주 잇달아 한국을 찾는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과 협업을 위한 목적으로, 특히 삼성전자와 'AI 동맹'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연하는 짐 켈러 CEO
연합뉴스 자료 화면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짐 켈러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오는 28~29일께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당초 짐 CEO는 이날 짧게 방한할 예정이었으나, 일주일 정도 일정을 순연했다.

방한 기간, 짐 CEO는 한국 지사 설립을 비롯해 주요 파트너사인 삼성전자와의 만남도 조율 중이다.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텐스토렌트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주요 고객사로, 현재 준공 중인 테일러 공장의 4나노 4세대 공정(SF4X)을 활용해 신규 AI칩 '퀘이사'를 제조할 예정이다.

짐 켈러 CEO는 AMD, 애플, 인텔, 테슬라 등에서 핵심 업무를 성공적으로 끌어냈던 '반도체 설계의 전설'로 통한다. AI 프로세서와 컴퓨터 아키텍처, ASIC 설계, 신경망 컴파일러 등 AI 및 리스크파이브(RISC-V) 지식재산권(IP) 라이선싱 사업을 한다. 현재는 엔비디아를 뛰어넘는 AI 칩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CEO
연합뉴스 자료 화면

 


같은 기간,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도 한국을 방문한다. 약 10년 만의 방한이다.

저커버그 CEO의 다른 구체적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AI 반도체 관련 협업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사는 최근 '사람과 동등한, 혹은 그 이상의 능력을 지닌'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범용인공지능(AGI) 반도체 개발 특별 연구 조직인 'AGI 컴퓨팅랩'을 신설했으며, 메타 역시 최근 AGI 연구를 위한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하는 중이다. 아울러 메타는 지난해 5월 자체 AI 칩 MTIA를 공개, 최근 2세대 '아르테미스'까지 자체 개발했다.

두 수장의 개인적 친분 역시 회동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요인이다. 저커버그 CEO와 이 회장은 미국 하버드대 동문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이 별세했을 때 추모 이메일을 보낼 정도로 '절친'에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이런 친분은 사업적 성과로도 이어졌다. 저커버그 CEO는 2013년 방한 당시에도 이재용 회장(당시 부회장)을 만나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 합작품이 '기어 VR'이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고대역메모리(HBM)에서는 다소 부진했다고 하나, 파운드리나 첨단 반도체 설계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적으로도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비용 절감 및 인재 영입 등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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