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업계 "연기금 의지 중요…포트폴리오 편입 실효성은 낮아"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올해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업가치 제고 노력에 대한 안내 지침이 추가된다.

 

관계자들은 대형 연기금이 가이드라인을 적극 반영할 때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한계의 그친 기업의 자율 공표와 공시에 강제성이 부여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벤치마크(BM)에 편입되지 않은 대주주 지분이 높은 기업에는 실효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가이드라인 외에 주가 수익률, 유동성 등 다방면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고려되는 만큼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올 상반기 중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 '원칙 3'에 기업가치 제고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안내 지침)이 추가된다.

연기금 등 대형 기관이 스튜어드십 코드 반영에 동참하면 기업가치 공시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전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 토론에서 나왔다.

자율 공표 수준에 그친 밸류업 프로그램 방침에 공시 '강제성'이 부여되며 보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지주사 등 일부 기업만 영향…유도책 한계"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연기금이 해당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을 적극 반영할 경우 일부 기업의 자율 공시 참여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2016년 12월 민간 자율 규범으로 도입됐다. 7개의 원칙으로 된 이 규범은 현재 연기금,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을 포함해 총 220개 기업이 참여해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한 한 운용사 운용역은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추가에 신경을 많이 쓴다면 BM에 편입된 기업들은 자율 공시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대주주 비중이 높고 상속 이슈가 있는 기업은 여전히 신경도 안 쓸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대기업 중 지주사, 은행, 보험 등은 스튜어드십 코드 신설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 외 기업은 상속세 이슈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자율 공시 유도책이 적다고 내다봤다.

◇ "액티브 운용 시 일부 고려…기업가치 훼손 모니터링에는 긍정적"

종합운용사에서는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추가가 포트폴리오 편입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액티브 펀드에서 몇몇 편입 비중의 차이로 연기금과 공제회 자금을 위탁 운용할 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운용사는 연기금의 자금을 위탁 운용할 때 스튜어드십 코드가 평가 가점 등으로 반영되고 있다.

다른 운용사 운용역은 "ESG(환경·사회적 책무·거버넌스)나 스튜어드십 코드 모두 정량적으로 반영하면 수익률과 상충한다"며 "연금의 가이드라인을 따르면서도 수익률을 극대화해야 하므로 허울은 좋지만, 그것만으로 결정될 수 없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유계정에서는 가이드라인 대비 수익률이 중요해 포트폴리오 구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중·소형주는 최소 유동성, 시가총액 등 다양한 지표에 의해 포트폴리오에 편입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한편 기업의 자율 공표 촉진보다는 주주 가치 훼손 방지에 정책 초점이 몰리기도 했다. 스튜어드십 코드 반영으로 주주 가치 훼손 정책이 장기적으로 모니터링되는 측면이 있다는 기대감이다.

운용사 한 운용역은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부분도 주목된다"며 "가치주는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해서 정책도 길게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기관 늘어(PG)
[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일러스트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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