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연초부터 순위가 빈번하게 바뀌는 등 중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의 희비를 가른 건 초단기물 상품으로, 금리 인하 기대로 이자에 자본 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연합인포맥스 ETF 기간등락(화면번호 7107)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ETF 총 순자산은 전일 기준 3조1천582억 원으로 현재 ETF 시장에서 5위를 기록 중이다.

비슷한 수준의 규모를 기록하는 곳은 한화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각각 ETF 총 순자산은 3조1천152억 원, 2조9천471억 원으로 집계됐다. ETF 순자산 상으론 각각 6, 7위에 머물고 있다.

최근 ETF 시장이 130조 원에 이를 정도로 급격히 성장하자, 운용사 ETF 총 순자산도 함께 늘면서 관련 경쟁은 치열해졌다.

특히 신한운용과 한화운용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연초 신한운용이 한화운용을 제치면서 ETF 5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가, 다시 한화운용이 앞서는 등 비등비등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다시 신한운용이 ETF 5위를 탈환했다.

연초 이후 자산운용사 ETF 순자산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이들의 희비를 가른 건 초단기물 ETF였다.

신한운용의 ETF 순자산을 견인한 상품은 'SOL 초단기채권액티브' ETF로 연초 이후 1천316억 늘었다. 이어 'SOL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에서 각각 983억 원, 601억 원 증가했다.

한화운용에서 순자산이 가장 늘어난 상품으로는 'ARIRANG 국고채10년액티브' ETF로 같은 기간 1천912억 원 증가했다. 이어 'ARIRANG 단기채권액티브', 'ARIRANG 고배당주' ETF에서 각각 1천596억 원, 701억 원 늘었다. 반면, '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 ETF에서 1천763억 원 감소하면서 증가분을 상쇄했다.

키움운용 역시 'KOSEF 국고채10년', 'KOSEF 200TR' ETF에서 각각 순자산이 1천580억 원, 721억 원 증가했다.

초단기채권 ETF는 시가평가 머니마켓펀드(MMF)를 ETF 화한 상품이다. 지수 상 듀레이션은 0.07~0.13으로 MMF처럼 만기가 짧은 채권을 주로 담고 있다. 중위권 운용사 중에서는 그간 신한운용만 갖추고 있었다가, 키움운용에서 비슷한 상품인 '히어로즈 머니마켓액티브' ETF를 오는 29일 선보일 예정이다.

시가평가 MMF는 장부가평가 MMF와 달리 금리 변화를 가격에 즉각 반영하는 상품이다. 그만큼 장부가평가 대비 변동성이 커 큰 관심을 받진 못했다.

ETF에서는 다른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 금리가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자 이자에 자본 차익 기회까지 노리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서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비슷한 상품인 KB자산운용의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 순자산 역시 느는 추세다. 같은 기간 해당 ETF 순자산은 929억 원가량 증가했는데, 이는 KB운용 내 상품 중 두 번째로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은행 신탁에서도 초단기물 ETF에 대한 니즈가 형성되면서 당분간 관련 수요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신탁 중 단기로 운용되는 수시물 자금 규모가 상당하다"면서 "수시물에서도 금리가 괜찮은 편이고 수익증권 대비 ETF가 활용도 측면에서 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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