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유례없는 물가 부담에 가격이 식품 구매를 결정하는 최우선 요소로 작용하면서 소비기한이 임박한 식품이나 냉동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홈플러스 냉동 먹거리 페스타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소비기한이 넉넉하게 남은 식품이나 신선식품보다 가격이 싼 것이 장점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와 GS25 등 유통업체는 소비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할인해서 판매하고 있다.

11번가 슈팅배송은 소비기한이 최소 2주부터 최대 6개월까지 남은 가공식품·간편식·음료·생활용품·반려동물용품 등을 모아 기획전을 통해 최대 80%의 높은 할인율로 판매한다.

상품은 주문 바로 다음 날 도착한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슈팅배송 '소비기한 임박' 상품 구매 고객은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두 배로 늘었고, 결제거래액도 47% 이상 증가했다.

주로 구매한 품목은 치킨너겟·돈가스·만두 등 저장성이 높은 냉동 간편식과 대용량 우유와 주스, 찌개 양념·파스타 소스 등 식료품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은 건강기능식품인 유산균 캡슐이 차지했다.

편의점 GS25도 지난해 11월부터 마트처럼 '마감 할인' 서비스를 하고 있다.

마감 할인은 소비기한이 임박한 신선식품을 최대 4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서비스다.

GS25 각 매장에서 도시락이나 김밥, 주먹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 타임 바코드가 붙은 신선식품의 소비기한이 3시간∼45분 이내로 줄면 GS25 앱의 마감 할인 서비스 메뉴에 자동 노출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해당 서비스로 발생한 매출 규모는 5천만원에 달했고, 고객의 70% 이상은 20·30 젊은 층이었다.

박세환 11번가 리테일운영담당은 "유례없는 물가 부담에 가격이 상품 구매를 결정하는 최우선 요소로 작용하면서 '실속형 소비'가 대세"라며 "연중 선보이는 소비기한 임박 상품 대부분이 소진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식품 역시 인기를 얻고 있다.

GS리테일가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지난해 냉동 과일 매출이 전년 대비 119.3% 증가했다.

냉동 블루베리는 158%, 냉동 망고는 122% 매출이 늘었고, 대용량보다 700g 이하 소용량 제품의 매출 신장률이 더 높았다.

GS더프레시는 과일 가격이 오르고 수입 물량이 줄면서 저장성이 높고 값도 저렴한 냉동 과일을 찾은 손길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고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냉동 과일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GS더프레시는 이런 추세를 고려해 올해는 신규 상품을 개발해 기존보다 상품 수를 30%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2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 과일 수입량은 6만4천t으로 전년보다 6% 증가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국내산 과일이 공급량 감소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냉동 과일이 소비자 증가로 수입량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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