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대표 "AI가 21세기 산업 전면 혁신할 것"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일률적인 가계통신비 절감이 아니라 사업자의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통신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권남훈 건국대 교수는 5일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AI 시대, ICT가 가야 할 길'을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미래지향적 통신정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토론회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5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 'AI 시대, ICT가 가야 할 길'에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3.5 pdj6635@yna.co.kr

 


그는 "(2010년대 이전은) 민영화와 규제 완화, 경쟁 관리 등 산업 발전을 목표로 열심히 뛰었던 시절"이라면서 "2010년대 이후에는 좌우를 막론하고 포커스가 가계통신비 절감으로 확 바뀌고 수단으로 규제 강화가 주로 활용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경쟁 강화로 정책 방향을 바꾼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산업을 육성한다는 관점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가계통신비를 일률적으로 절감하는 게 아니라 다른 형태의 통신비 절감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고품질 서비스를 하되, 이를 가장 낮은 비용으로 한다는 진취적 형태로 가는 게 맞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6세대 이동통신(6G)과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의 등장으로 통신 서비스가 더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통신비 절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권 교수는 "통신과 기기, 플랫폼,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생태계 중심의 발전 구도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산업과 관련해서는 AI 비서를 통신사가 제공할 때 '아이폰 모먼트'가 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정책 방향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권 교수에 앞서 발표한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은 "산업을 일으켜야 하는 산업정책적 관점을 잊어버릴 순 없지만, 효과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하므로 요금에 대한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며 "미래세대를 위해 투자를 많이 할 것이냐, 아니면 현재 효용을 더 많이 국민에게 돌려줄 것이냐, 고민을 늘 하게 된다"고 말했다.

통신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시장 경쟁을 활성화하고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한편, 6G 조기 상용화와 글로벌 표준 선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산업 발전을 뒷받침하고 윤리와 신뢰성 확보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통신정책관은 "앞으로 통신정책은 글로벌 공통 규약을 만들어야 해서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며 "개별 기업 규제보다는 글로벌 동향과 규범의 정의, 다른 나라와 생태계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발표 후 토론자로 나선 안현철 국민대 교수는 "소버린 AI 등 국가적 AI 확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이날 토론회 축사에서 "AI가 산업과 사회 모든 영역에서 패러다임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며 "세계 주요국들은 AI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국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축사에 나선 유영상 SK텔레콤[017670] 사장은 "마치 전기가 20세기 경제를 통째로 바꾼 것처럼, AI가 21세기 산업과 생활을 전면적으로 혁신할 것"이라며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이한 SK텔레콤은 'AI 강국 대한민국'을 견인하는 새로운 사명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
[촬영: 김학성]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촬영: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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