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개선하는 지속가능채권 발행 늘어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이사회 내 여성의 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신용등급이 높은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6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투자등급(Baa 이상) 기업은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이 평균 29%지만, 투기등급(Ba 이하)은 이 비율이 24%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와 유럽 지역의 신용등급별 평균 이사회 내 여성 비율
[출처: 무디스]

 


무디스는 이런 경향성이 선진국에서 관찰됐으며, 개발도상국에서는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보유한 선진국의 2천512개 기업과 개발도상국의 626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무디스는 "이사회 내 여성의 존재와 그로 인한 의견의 잠재적 다양성이 좋은 기업 지배구조를 지지한다"며 "그것이 높은 신용등급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것이 성별 다양성과 신용등급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보여주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북미와 유럽이 각각 35%와 30%로 가장 높았다.

반면 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20% 미만이었다.

보험과 리테일, 헬스케어, 제약, 소비재 등 서비스 위주 기업의 이사회는 비교적 여성 비율이 높았고, 중공업과 원자재 업종에서는 반대였다.

북미에 위치한 기업에서는 인종 다양성도 신용등급과 정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무디스는 올해도 성평등에 기여하는 지속가능채권의 발행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이러한 지속가능채권의 발행 규모는 2022년 320억달러에서 지난해 490억달러로 늘었다"며 "투자자들은 점점 더 채권시장이 성평등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8일은 국제 여성의 날이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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