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이륜차 배터리 '충전' 대신 '교환'
서울 GS25에 BSS 171대 설치…연내 400대로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방전된 배터리를 꺼내 스테이션에 넣으면 자동으로 완충된 배터리가 나옵니다. 이걸 오토바이에 넣은 뒤 시동을 켜면 됩니다."

최진혁 LG에너지솔루션 팀장은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에서 충전된 배터리 두 개를 꺼내 전기 오토바이(이륜차)에 넣으며 이같이 말했다. 다 쓴 배터리를 새 배터리로 갈아 끼우는 데 2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사내 독립기업(CIC) '쿠루(KooRoo)'가 하는 BSS 사업에 대한 시연이다. 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진행됐다.

BSS에 방전된 배터리를 넣는 모습(왼쪽). 서울 동작구에 설치된 쿠루의 BSS.
[연합인포맥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에 전시관 한편에 쿠루를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여기엔 전기 이륜차 두 대와 BSS가 함께 놓였다. 최 팀장을 비롯한 회사 관계자들은 관람객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일일이 답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쿠루는 전기 이륜차의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 대신 완충 배터리로 간편히 '교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달 무제한 이용권 ▲50회 이용권 등을 정기 구독해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대동모빌리티, KR모터스, 와코 등 3개 사의 전기 이륜차에 쿠루가 제공하는 배터리를 적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일반 이륜차 대비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고 사용 편의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BSS를 활용하는 전기 이륜차의 유지비용은 일반 이륜차 대비 절반 수준이라고 한다. 예컨대 라이더가 매일 125km를 달린다고 가정했을 때, 일반 이륜차는 연료비, 보험료 등을 포함해 매달 약 47만원이 들지만, 쿠루의 월 11만원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면 23만원 정도로 줄어든다.

또 모바일 앱으로 BSS 방문 전 혼잡도를 확인하거나 예약도 할 수 있어 헛걸음을 예방할 수 있다.

쿠루는 GS25 편의점 인근에 BSS를 설치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최 팀장은 "우리의 특징은 BSS를 촘촘히 까는 것"이라며 "배터리 교체를 위해 BSS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딜 가든 동선에 BSS가 있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BSS 간 간격이 100m가 채 되지 않는 곳도 있다.

전기 이륜차에 완충된 배터리를 넣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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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단계인 만큼 일단 서울 시내를 중심으로 설치 중이다. 5일 기준 총 171대다. 이달 중 200대로 늘리고, 오는 10월까지 서울 전 지역에 400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손을 잡는 전기 이륜차 제조사도 점점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최 팀장은 "모든 오토바이 회사에 우리 시스템을 오픈했기 때문에 어디든 수용할 수 있다"며 "내년쯤엔 국내 판매량이 높은 상위 기업들이 모두 우리와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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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2시 5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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