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로 대표되는 국내외 이커머스 업체의 공세로 입지가 좁아진 이마트에 강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세계그룹은 8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부회장에 오른 후 18년 만의 승진 인사다.

신세계그룹은 유통시장 경쟁이 날로 심화하는 가운데 정용진 신임 회장에 강력한 리더십을 부여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최고의 고객 만족을 선사하는 '1등 기업'으로 다시 한번 퀀텀 점프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승진 인사에 앞선 지난해 11월 신세계그룹은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고 다부진 공격수와 단단한 방어진을 갖췄다.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경영전략실을 확대 개편해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보좌하는 경영전략실 본연의 역할을 강화해 기민한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한 준비를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이명희 총괄회장이 정 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재계는 분석했다.

신임 회장으로서 정 회장은 우선 본업인 이마트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한국 최초의 할인점으로 국내 유통업계 1위이자 토종 기업이다.

정 회장은 지난 1993년 11월 서울 창동점이 문을 연 지 2년 후인 1995년 신세계에 입사해 30년 가까이 이마트와 함께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로 연결기준 첫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매출도 29조4천억원으로 31조8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쿠팡에 처음으로 추월당했다.

건설경기 부진에 따라 이마트의 손실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21년 인수한 지마켓 정상화도 올해 풀어야 할 숙제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ONE LESS CLICK'(원 레스 클릭)을 핵심 화두로 제시하며 비효율을 걷어낼 것을 주문했다.

정 회장이 승진했지만, 모친인 이명희 회장이 그룹 총괄회장으로 이동하면서 그룹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지분 구조에도 변동이 없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8.56% 보유하고 있다.

이명희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00%씩 보유하고 있으며, 신세계그룹 총수(동일인) 지위도 유지하고 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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