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오는 4월 반감기가 예정돼 있어 관련 기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모든 자산이 조정을 받던 지난 2020년에도 반감기 영향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올랐던 만큼 당분간 강세를 띨 여지가 커졌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금리 인하 전망이다. ETF 등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데, 금리 인하로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경우 비트코인으로의 자금 흐름 역시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12일 연합인포맥스 크립토종합(화면번호 2550)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8시 기준 전일 같은 시각보다 4.66% 오른 1억67만6천169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비트코인 가격은 1억 원을 웃돌며 원화 기준 최고가를 경신했다. 달러-원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는 영향도 있으나,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대규모 자금이 비트코인에 유입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을 뒷받침하는 다른 요인으로는 반감기가 꼽힌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의미한다. 대개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줄어드는데 지난 2012년, 2016년 그리고 2020년에 반감기가 왔었다.

반감기는 대개 호재로 인식된다. 공급 감소로 희소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거래되기 시작한 2016년 이후로 살펴보면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뛰곤 했다.

2차 반감기인 2016년 7월 비트코인은 81만 원에 거래됐는데, 6개월 뒤인 2017년 1월 137만8천128원으로 올랐다. 3차 반감기인 2020년 5월 1천215만4천640원에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그 해 11월 2천185만원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시기별로 각각 70%, 79%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반감기 도래 전 비트코인 가격 흐름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다.

2차 반감기의 6개월 전인 2016년 1월 비트코인은 52만2천558원에 거래됐다. 2차 반감기(81만 원)보다 낮은 가격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기대가 미리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3차 반감기 이전 비트코인 가격은 비교적 소폭 올랐다. 3차 반감기의 6개월 전인 2019년 11월 비트코인은 1천100만 원에 거래됐는데, 3차 반감기(1천215만) 당시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는 매크로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부분의 자산은 큰 조정을 받았다. 당시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던 비트코인 역시 한때 600만 원대까지 밀리곤 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에는 반감기와 상관없이 조정을 받았는데, 대부분의 자산도 마찬가지"라면서 "미 국채를 지녔던 투자자들도 다 현금화하려는 현상이 잠시 있었기 때문에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4차 반감기에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올랐다. 2023년 10월 비트코인은 한때 3천58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반감기가 오기도 전에 1억 원을 훌쩍 넘었다. 수익률로 환산하면 179%에 이른다.

업계 역시 이번 반감기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비트코인 현물 ETF, 금리 인하 전망 등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ETF로 비트코인 수요처는 더욱 넓어졌는데, 금리 인하 등으로 유동성 장세가 마련될 때 강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반감기가 오기 전 가격이 급등해 조정 역시 이루어질 여지는 남아 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이전에도 금리 인하에 영향을 받긴 했는데 비트코인 현물 ETF의 등장으로 그 속도나 폭이 훨씬 증폭됐다"면서 "제도권 자금 흐름이 더 원활하게 이뤄지는 경로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joongjp@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5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