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재직 시 일감 몰아주기 제재 탓 추정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네이버[035420]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오는 26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변재상 사외이사 후보자 선임에 반대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반대 이유로는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들었는데, 변재상 후보자가 미래에셋증권[006800]과 미래에셋생명[085620] 경영진으로 재직할 당시의 일감 몰아주기 제재 때문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출처: 네이버]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올해 네이버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변재상 선임 의안에 반대하기로 전날 결정했다.

그러면서 반대 이유로 변재상 후보자의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들었다.

이는 2015~2017년 미래에셋 계열사들의 미래에셋컨설팅 일감 몰아주기 제재와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0년 미래에셋 11개 계열사가 미래에셋컨설팅이 운영하는 블루마운틴CC와 포시즌스호텔에서 약 3년간 430억원의 내부거래를 해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고 판단해 시정 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43억9천100만원을 부과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측은 부당한 이익을 얻을 목적이 없었다며 시정명령 및 과징금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7월 서울고등법원은 공정위 제재가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미래에셋 측은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변재상 후보자는 일감 몰아주기가 발생한 2015~2017년 당시 미래에셋 주요 계열사의 임원으로 재직했다.

그는 2013~2016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 2016~2017년 미래에셋생명 사장을 지냈다.

국민연금 수책위는 변재상 후보자가 미래에셋 주요 계열사 임원으로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기업가치를 훼손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고문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변재상 후보자는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동부증권과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에서 근무했다. 미래에셋증권에는 2000년 입사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지난해 12월까지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는 미래에셋생명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앞서 네이버 이사회는 변재상 사외이사 후보자 추천 이유에 대해 "자산 운용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대표이사 역임 시절 신속한 의사결정과 혁신을 이룬 바 있다"면서 "이사회에서 네이버 사업의 방향성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데 높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국민연금의 변재상 사외이사 후보자 선임 반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국민연금은 전날 이사무엘 사외이사 후보자 선임과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네이버 주주총회의 다른 의안은 모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 지분율 9.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hs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0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