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만7천140주 처분…대출금 상환 목적

삼성전자 주식 담보로 7천70억 대출 받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보유 중인 삼성전자[005930] 주식 4천140억원 어치를 처분한다. 상속세 납부를 위해 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을 갚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주주총회 참석하는 이부진 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15일 하나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524만7천140주를 처분하는 내용의 유가증권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종가 기준(7만8천900원) 4천140억원 규모다. 이번 계약에 따라 늦어도 다음달 22일 전 실제 매각이 이뤄질 전망이다.

해당 내용은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됐다. 처분 목적은 '대출금 상환'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상속인 중 한명인 이 사장은 그간 상속세 납부 등을 위해 매년 금융권에서 대출을 일으켜 왔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활용했다. 주담대는 근로소득, 배당 등과 함께 상속세 해결을 위한 '유용한 수단'이었다.

현재 이 사장이 삼성전자 주식(1천956만2천990주)을 맡기고 빌린 금액은 총 7천70억원이다. 현대차증권과 교보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와 거래를 하고 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 중 4건의 만기가 다음달 돌아온다. 약 5천370억원 규모다. 이후 5월에 1천억원, 7월에 700억원 대출 만기가 도래한다.

뿐만 아니라 삼성물산 주식으로도 2건의 담보 대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총 3천300억원을 빌렸다. 이 중 1건(1천800억원)의 만기도 다음달 도래한다.

그동안 이 사장은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상환 대신 기간 연장을 택해왔다. 갱신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금리가 상승 조정되기도 했다.

이번엔 이자 부담 등을 고려해 상환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각 대금 규모를 고려할 때 만기 도래분을 모두 상환하진 못하고 일부는 계약 연장을 진행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주식을 처분하고 나면 이 사장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량은 4천774만5천681주로 줄게 된다.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9천741만4천196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4천729만190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오너일가 중 삼성전자 주식 보유량이 가장 많은 사람은 이들의 모친인 홍라희 여사(9천797만8천700주)다.

앞서 이 사장은 지난 1월에도 삼성전자 주식 240만1천223주를 처분한 바 있다. 당시는 상속세 납부 목적이었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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