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가 통합 단초 맞지만, 그것만으론 설명 못 해"

"신동국 회장에 결정 전 충분히 설명 못 한 점 사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미사이언스[008930]는 '캐스팅보터' 신동국 회장이 임종윤·종훈 형제 지지를 선언한 데 대해 "OCI그룹과의 통합은 대주주 몇 명의 개인적 목적을 위해 추진된 것이 아니다"라고 23일 강조했다.

이는 이날 신 회장이 입장문을 통해 한미약품과 OCI그룹의 경영 통합을 "일부 대주주들의 개인적인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거래"라고 비판한 것에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한미약품
[출처: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는 "상속세 재원 마련이 통합의 단초가 됐지만, 그것만으로는 (OCI그룹과) 통합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며 "한계를 뚫고 나아가야만 '글로벌 한미'라는 비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이사회의 결정과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한미약품이 직면했던 한계로는 매년 약 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평택 바이오 플랜트, 글로벌 3상을 진행하던 신약 개발의 중단, 파트너사의 조건에 의해 후보물질이 반환됐던 경험 등을 들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 브랜드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 '한미를 제약·바이오를 모르는 회사에 넘길 수 있느냐' 등 우려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도 "감정적 호소와 한미의 미래는 분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임종윤·종훈 형제가 지난 21일 장기적으로 시가총액 200조원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한 것에 대해 이러한 비전을 "오로지 '한미 혼자만의 힘'으로만 달성할 수 있나"라고 되물으며 "글로벌 한미, 제약강국을 위한 길을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잡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종윤·종훈 형제의 비전에도 귀를 기울이겠다면서도 현실화 가능성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미사이언스는 주요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게 OCI그룹과 경영 통합 발표 이전에 관련 내용을 소통하지 못한 것에 사과했다.

한미사이언스는 "OCI그룹과의 통합을 결정하면서 대주주 중 한 명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게 관련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며 "여러 방법을 통해 말씀드렸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열릴 정기주주총회를 두고 "한미가 과거로 남느냐, 미래로 전진하느냐가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이사회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른 뒤 대주주 일가 모두가 화합하고 협력하는 모습도 주주님들께 보여드리겠다"고 언급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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