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동서그룹 오너가 2세인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 퇴임하고, 오너가 3세의 지분 취득이 잇따라 이뤄지면서 승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서그룹 창업자인 김재명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 김석수 회장이 지난 1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퇴임했다.

회장직에 복귀한 지 1년 만이다.

 

김석수 전 동서식품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회장은 2008년 회장에 올랐다가 2018년 물러나 감사를 맡다가 지난해 3월 회장직에 복귀한 바 있다.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등기이사직은 유지한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김 회장에 대해 "평소 70세가 되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 70세다.

동서식품은 회장이 공석인 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된다.

이에 앞선 2014년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상헌 고문이 동서의 지주사 격인 동서의 회장직에서 퇴임한 바 있다.

그룹 2세의 퇴진과 동시에 3세의 지분 취득도 이어지고 있다.

김상헌 고문의 장남인 김종희 동서 부사장은 부친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는 동시에 꾸준히 장내 매수를 통해 동서 지분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김종희 부사장의 동서 지분율은 14.14%로, 삼촌인 김석수 전 회장(17.39%)과 부친인 김상헌 고문(16.25%)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다.

김석수 회장의 아들인 김동욱 씨는 증여를 통해 지분 3.17%, 김현준 씨는 2.88%를 확보했다.

다만 현재 경영에 참여하는 오너가 3세가 김종희 부사장이 유일해 그를 중심으로 한 승계 구도에는 이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헌 고문 일가의 동서 지분은 본인과 장남 김종희 부사장을 비롯해 배우자와 장녀, 차녀, 며느리, 손주들까지 합치면 40%가 넘는다.

동서의 주력 계열사인 동서식품은 동서와 미국 식음료 회사인 몬델리즈가 지분 절반씩을 보유한 합작사로 국내 믹스커피 시장 점유율 1위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동서식품 제품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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