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형성된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기대 횟수는 연준의 점도표를 따라 3회로 모이고 있다. 하지만,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천천히 내려간다면 내년에는 더 빠르게 인하하는 시나리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이제는 '더 천천히 더 오래(slower-for-longer·S4L)'가 유효하다는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S&P의 폴 그룬월드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7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출연해 "우리는 계속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H4L)'에 위치해왔지만, 이제는 '더 천천히 더 오래(slower-for-longer·S4L)'에 자리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기에 올해 중반에 첫 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연중 총 세 번의 인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천천히' 갈 수 있는 배경으로 끈적한 물가와 견조한 경제 성장을 제시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힘입어 선진국 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봤다. 노동시장의 상황도 긍정적이어서 올해 2.5%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중립 금리를 끌어올렸고, 시장금리가 동반 상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고 그룬월드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지금과 같은 성장세가 계속되긴 어렵기 때문이다. 경제는 점차 둔화하게 될 것이고, 긴축적인 금융 여건은 점진적으로 물가상승률을 2%로 이끌 수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이 본격화하면 연준의 'S4L' 기조는 바뀌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인하를 시작할 필요가 없다"며 "내년에는 다섯 번 정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연준은 지금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많이 있다"며 "그들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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