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3년 만에 3천억↑ 차익…1호 펀드 성공적 청산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CJ올리브영 지분 전량을 약 7천800억원에 매각한다.

투자 3년 만에 글랜우드PE는 3천억원 중반대의 차익을 실현할 전망이다.

올리브영 강남타운점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전날 CJ그룹 등과 보유 중인 CJ올리브영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CJ올리브영이 절반을 자기주식 형태로 되사가고, 나머지 절반은 재무적 투자자(FI)가 특수목적법인(SPC) 형태로 매입하는 구조다.

거래는 다음 달 말 종결될 예정이다.

글랜우드PE는 CJ올리브영 지분 22.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당초 글랜우드PE는 CJ올리브영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분 매각으로 선회했다.

글랜우드PE는 지난 2021년 3월 CJ올리브영 구주와 신주를 총 4천142억원에 인수했다.

이재현 CJ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등 총수 일가로부터 구주를 2천782억원에, 신주를 1천36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평가된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약 1조8천억원이었다.

이번 거래에서 책정된 기업가치가 약 3조5천억원임을 감안하면 3년 만에 CJ올리브영의 몸값이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른 셈이다.

투자 이후 CJ올리브영은 헬스앤뷰티(H&B) 유통 부문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CJ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은 3조8천682억원, 영업이익은 4천607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39%, 70% 증가했다.

글랜우드PE는 CJ올리브영이 고속 성장을 거듭하는 현시점을 매각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랜우드PE는 1호 블라인드 펀드의 마지막 포트폴리오인 CJ올리브영의 투자금 회수까지 마칠 경우 본격적인 펀드 청산 절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글랜우드PE는 지난해 1호 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PI첨단소재를 프랑스 화학 기업 아케마에 1조원에 매각한 바 있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출처: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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