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금융소비자보호가 은행권 화두로 떠오르면서 은행 소비자보호 파트가 출세 코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임원으로 승진하려면 기획과 영업이 필수였지만 이제는 금융소비자보호가 금융감독당국과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주요 관심으로 떠오르며 이 부문이 주요 출세 코스가 됐다는 설명이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에서 현재 세 번째 여성본부장이 된 신보금 소비자보호 본부장은 고객만족센터 팀장을 거쳤다. 신임 국민카드 사장인 심재오 사장도 전 국민은행 고객만족그룹 부행장으로서 소비자보호 등을 담당했다.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시절 최고고객책임자(CCO)를 겸임하며 금융권 최초로 민원 담당 독립 부서인 금융소비자보호센터 설치를 주도한 바 있다. 이 회장의 경력사항에는 CCO 겸임 사실이 빠지지 않는다.

은행 소비자보호 파트는 은행의 핵심사업으로 떠오른 데 따라 실적을 낼 경우 CEO의 눈에 띄기 좋다는 장점도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4월 금융소비자본부를 신설했다. 금융소비자보호를 전담하는 본부급 조직을 갖춘 것은 하나은행이 은행권 최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지난 5월 '금융소비자 권익보호 헌장' 선포식을 열고 "금융소비자보호를 선도하는 은행이 돼야 한다"며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고객 중심의 업무와 고객의 권익을 보호하는 정도 영업의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도 지난 4월 '금융소비자 중심 헌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금융소비자 보호는 은행의 신뢰, 나아가 생존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모든 일에 고객 중심이라는 행동강령을 행동으로 보여주자"고 말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직접 발로 뛰는 경우다. 윤 행장은 연초 고객센터를 방문해 직접 고객과 상담하는 행사를 한 데 이어 경영진에 매월 1회 이상 고객의 소리를 듣고 상담하도록 독려하는 등 영업현장에서 정기적으로 소비자 보호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최근 "소비자 보호가 금융권의 대세인 만큼 적극적인 민원 관리가 필요하다"며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조 행장은 지난 26일 하반기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소비자 보호는 거역할 수 없는 대세"라며 "고객 입장을 헤아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진실한 마음을 담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보호와 사회공헌 요구가 커지는 데 따라 기획, 영업과 함께 해당 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각 은행이 소비자보호 선도 은행이 되기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어 해당 파트가 출세 코스로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다"고 내다봤다.(산업증권부 이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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